“집 없으면 애 안 낳는다”…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맞벌이에 ‘딩크족’
주택 보유 여부가 출산 결정에 큰 영향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4년 신혼부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5년 이하 신혼부부는 95만2000쌍으로 전년보다 2만2000쌍(2.3%) 감소했다. 2015년 147만2000쌍이었던 신혼부부는 매년 줄어 2023년 처음 100만쌍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근 감소폭은 2021년 -7%, 2022년 -6.3%, 2023년 -2.3% 등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출산은 더욱 줄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1.2%로 전년 대비 1.3%p 감소했다. 이는 2015년(64.5%) 이후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결혼 5년이 지나도 자녀가 없는 부부는 27.4%로 네 쌍 중 한 쌍을 넘었다. 신혼부부 평균 자녀 수도 0.02명 줄어 0.61명에 그쳤다.
자녀 유무는 맞벌이 여부와 주택 보유 상태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율은 49.1%로 외벌이(55.2%)보다 6.1%포인트 낮았다. 유주택 신혼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6.6%로 무주택 부부(47.2%)보다 9.4%포인트 높았다. 평균 자녀 수도 유주택 부부가 0.67명으로 무주택 부부(0.56명)보다 많았다. 맞벌이가 많고 주택 비용 부담이 큰 서울의 평균 자녀 수는 0.5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맞벌이·외벌이 간 차이(0.51명 vs 0.53명)보다 유주택·무주택 간 차이(0.6명 vs 0.47명)가 훨씬 컸다.
특히, 맞벌이 가운데 자녀가 없는 ‘딩크족’도 23만162쌍(30.4%)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2023년(29.3%)을 넘어섰다. 부부가 함께 일하며 육아를 챙기는 게 여전히 녹록지 않은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소득과 출산의 상관관계는 단순하지 않았다. 연소득 1억원 이상 고소득 신혼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5.9%로 오히려 낮았다. 반면 연소득 1000만원 미만 부부는 54.3%였다. 고소득 부부일수록 맞벌이가 많아 경력 단절 우려로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극저소득층을 제외하면 일정 소득 수준 이상에서 출산 비중이 높았는데 연소득 1000만~3000만원 부부의 유자녀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평균 소득은 7629만원으로 전년보다 5% 늘었지만, 집값과 대출 부담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은 42.7%로 소폭 올랐지만 혼인 1년 차 부부의 주택 소유 비중은 35.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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