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잘못 배달된 택배 주인에게 갖다주고 겪은 과분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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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2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문한 택배물건인지 확인문자를 보냈다.
얼마 후 자기들이 신청한 택배가 맞다는 문자가 왔다.
택배 하는 친구 말을 들어보면 조심한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범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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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새벽에 조간신문을 가지러 밖에 나가면 현관 앞에 택배 물건이 있을 때도 있다. 요긴한 물건들이 손가락 몇 번 조작으로 집 앞에 배달되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언젠가는 자정이 다 돼 신선식품을 급히 신청했는데 새벽 3시에 택배상자가 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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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에 잘못 배송된 택배상자들 |
| ⓒ 이혁진 |
그리고 조금 후 과분한 감사답장을 받았다. 집주인이 택배물건을 직접 갖다 주니 정말 고맙다는 것이다. 위아래 살면서 그 정도쯤이야 했는데 받은 사람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2층 사람은 또 직접 전화해 감사를 표했다.
"전화로 말씀하시면 우리가 내려갈 텐데요. 너무 죄송합니다."
택배기사가 급하다 보니 주소를 착각하고 우리 문 앞에 물건을 두고 간 것이다. 같은 건물 1층에 살면 남의 물건이 우리 집에 잘못 배송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택배 하는 친구 말을 들어보면 조심한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범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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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층 세들어 사는 집 앞에 택배상자를 갖다 놓았다. |
| ⓒ 이혁진 |
고백하면 오래전에 이렇게 돕다 배달 물건이 없어져 내가 도리어 망신을 당한 적이 있어 찜찜했지만 그때의 사건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사실 예전에 2층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에게 더 큰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재작년 집에 화재가 났을 때다. 이들은 화재현장을 피하지 않고 불을 끄면서 함께 고생했다. 자신들의 피해도 감수하면서 끝까지 나를 도왔다. 이들이야말로 가족 만큼 가까운 이웃이다.
한편, 오늘 아침 택배 물건을 생각하면 어릴 적 이사할 때 '세숫대야'가 떠오른다. 아버지가 전방에서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던 시절 부대 이동과 전근이 잦았다. 내가 2학년 때 포천 일동초등학교에서 이동초등학교로 전학할 때다. 이사하면서 어머니가 마당의 세숫대야를 세 들어 살던 집에 깜박 두고 왔다.
며칠 후 집주인은 세숫대야를 자전거에 싣고 수소문해 이사한 집에 가져왔다. 주인은 세숫대야가 우리가 이사 올 때 받은 귀한(?) 선물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놋쇠 세숫대야는 어렴풋하지만 큼지막했다. 이때 어머니는 세숫대야를 보고 눈물 흘리며 감동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그 집주인의 친절과 정성을 평생 들려주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말한 집주인의 선행은 어쩌면 내게도 선한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다.
세상이 각박한 탓인지 예의는 실종되고 조그만 배려와 감사인사가 드물다. 사소하지만 친절이라도 누군가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 이웃을 돕는 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은 배달사고 택배상자 덕분에 도리어 온종일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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