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 나더니…” 붕괴 현장 근로자들 ‘혼비백산’
굉음·흔들림 너도나도 감지
당시 대피 안내는 진행된 듯
가운데 막혀 다른 통로로 대피
남은 매몰자 신속 구조 소원

“지하 2층까지 들린 소리에 무슨 일이 났다 싶었는데…사고 현장을 보니 아무 말도 안나왔어요.”
11일 오후 2시40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작업하던 차림 그대로 나온 현장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연신 쓸어내리며 가족과 지인 등에게 안부를 알렸다.
일부 관계자들은 붕괴 잔해를 보면서 “어떡하냐”고 발을 동동 굴렀다.
철골이 휘고 철근과 콘크리트가 얽히고설켜 잔해를 해치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어려워 보이는 그 속에 아직 나오지 못한 동료들이 있어서다.
잔해 더미 속에 보인 거대한 철골빔은 위로 향하는 대신 엿가락처럼 휘어 바닥에 꽂혀있다시피 한 상태였다.
특히 붕괴 당시의 충격을 보여주듯 콘크리트는 크고 작은 조각으로 산산히 부서졌고, 모습이 보이지 않아야 할 철근도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앞서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의 인력은 곳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4명 매몰을 확인하고 정확한 구조 인원 파악, 매몰 지점의 접근 방법 등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장의 상태가 너무 심각한 나머지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2명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소방 당국은 나머지 2명에 대해 구조와 함께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매몰된 이들 4명 중 2명은 철근 작업을, 다른 2명은 각각 미장과 배관 보호 관련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상황을 지켜본 공사 현장 관계자들은 “너무나 무서웠고, 지금도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지하 2층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던 임모(40대)씨는 “‘콰광’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땅이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며 “3초 정도 그랬던 것 같은데,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고 어떻게 나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하 2층 작업자는 “‘우당탕탕’하더니 대피 하라는 말이 들렸고, 몸도 저절로 움직였다”며 “원래 통로가 3개인데 가운데가 막혀 오른쪽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인부 김모(50대)씨는 “사고 지점과는 반대 방향이라 무사했지만, 너무나 놀랐다”며 “매몰자 모두 조금이라도 빨리 구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연상·윤찬웅·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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