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2명 사망·2명 매몰

안재영·이연상 기자 2025. 12. 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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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옥상 콘크리트 타설중 ‘와르르’
매몰자 중 2명 위치 파악조차 안돼
지지대 미설치 등 논란…당국 조사
올 6월에도 현장서 추락 사고 발생
구조 작업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기자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인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4명이 매몰됐다. 작업자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은 남은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명 사망…매몰 2명 위치 확인 중

11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8분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붕괴 사고는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있던 2층 옥상에서 시작돼 지상의 콘크리트, 철근 구조물까지 무너뜨렸다. 이 사고로 전체 작업자 90여명 중 4명이 잔해에 깔렸다.

오후 2시4분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구조에 착수했고 오후 2시52분께 심정지 상태의 40대 작업자 1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이후 오후 8시13분께 매몰자 1명을 구조했으나 숨졌다. 나머지 2명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매몰 위치 확인을 병행하는 중이지만 얽히고설킨 콘크리트 잔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명 모두 내국인이며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 “사고 현장 지지대 없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현장 브리핑을 통해 “당시 옥상 현장에선 레미콘(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이었는데 지지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동바리’라고 불리는 지지대는 콘크리트를 부어 만드는 구조물이 굳을 때까지 무게를 안전하게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콘크리트가 완전히 양생되거나 설계상 압축 강도를 일정 부분 충족할 때까지 유지하는 게 일반적이다.

브리핑에 참여한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지대 없는 특허 공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특허 공법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진 않아 논란이 예상되며 적법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광주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광주시는 사고 직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오후 2시40분 현장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회의에는 강 시장, 고광완 행정부시장, 김준영 시민안전실장, 김이강 서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안전하고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대책본부는 신속한 구조를 위한 크레인 등 추가 장비 투입에 협력할 방침이다.

◇중대재해법 위반조사…경찰도 수사 착수

앞서 지난 6월13일에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약 8m 높이에서 추락한 A(60대)씨는 좌측 대퇴부 개방성 골절 등의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올해 9월 사망했다.

A씨의 사망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던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번 붕괴 사고까지 함께 조사하게 됐다.

노동 당국과 별도로 광주경찰청도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불법 재하도급 여부, 공법 상 문제 등 범죄 혐의점 확인에 착수했다.

한편, 광주대표도서관은 총사업비 516억원이 투입돼 지하 2층·지상 2층의 연면적 1만1천㎥ 규모로 건립된다. 서고, 유아·어린이·일반·멀티미디어 자료 이용실, 문화·교육시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2022년 9월 착공했으나 올해 6월 시공사 중 한 곳인 홍진건설의 모기업(영무토건)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공동 시공을 맡았던 구일종합건설이 홍진건설의 지분을 인수받아 지난 9월 공사를 재개했고 준공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밀렸다.

이번 붕괴 사고 수습과 조사 등으로 인해 광주대표도서관 준공은 또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재영·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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