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벗어난 김재환, 내년 23홈런 친다" 통계전문 매체의 예상 "파크팩터 효과, 홈런 확률 87% 증가" [더게이트 이슈분석]

배지헌 기자 2025. 12. 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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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메트릭스 분석, 김재환 23홈런 예상
-문학구장 파크팩터 효과 +43.5% 기대
-비난 감수하고 이적, 구장 효과가 이유?
두산과 18년을 함께한 김재환(사진=두산)

[더게이트]

SSG 랜더스로 이적한 김재환이 내년 시즌 홈구장 효과로 23홈런을 때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야구단 출신 데이터분석 전문가가 운영하는 세이버메트릭스 분석 매체 '세이버패럿(SaberParrot)'은 최근 김재환의 SSG 이적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세이버패럿은 "김재환의 2026시즌 예상 성적은 홈런 23개, wRC+ 111 수준"이라며 "보수적 시나리오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김재환이 2024시즌 두산에서 기록한 29홈런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2025시즌 13홈런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김재환은 2008년 두산에 입단해 18시즌을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통산 276홈런을 기록한 장타자로, 2021년에는 27홈런, 2024년에는 29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 두산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18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벗었다.

김재환은 2021년 두산과 4년 115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FA를 포기하되 우선협상이 무산되면 조건 없이 방출한다'는 특이한 조항을 넣었다. 올해 계약이 끝나고 두산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김재환은 두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완전 자유 신분이 됐다. FA 보상 제도를 우회하는 편법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으나, SSG가 손을 내밀었고 5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옵션 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김재환이 SSG에 합류한다(사진=SSG)

랜더스필드 효과, 파크팩터 +43%

김재환이 비난을 감수하고 두산을 떠나 SSG행을 선택한 데는, 그리고 SSG가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김재환을 영입한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바로 홈구장 효과다. 세이버패럿 분석에 따르면 김재환의 SSG 이적은 파크팩터(구장 효과) 측면에서 큰 이득이다.

김재환이 14년간 뛰던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이다. 좌우 펜스 거리 99m, 중앙 펜스 125m로, 홈런을 때리기 어려운 투수친화 구장으로 악명 높다. 세이버패럿 분석에서도 잠실구장의 파크팩터는 73.9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SG 홈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필드는 정반대다. 좌우 펜스 거리 95m, 중앙 펜스 120m로 KBO리그에서 가장 작은 구장이다. 세이버패럿 분석에서 랜더스필드의 파크팩터는 138.5로 나타났다. 잠실과 랜더스필드의 파크팩터 격차가 1.87배에 달한다.

세이버패럿은 "잠실에서 랜더스필드로 옮기면서 파크팩터 효과만 +43.5%"라며 "특히 좌타자인 김재환에게 랜더스필드는 홈런 확률이 87% 증가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를 고려하면 순효과는 +37% 수준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김재환은 랜더스필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3년간(2023-2025) 김재환은 랜더스필드에서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 OPS 0.783보다 높은 수치다.
두산과 18년을 함께한 김재환(사진=두산)

wRC+ 111, SSG 팀 내 4위 공격력 예상

세이버패럿은 김재환의 2026시즌 예상 wRC+를 111로 제시했다. wRC+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선수의 공격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김재환의 111은 비관적 시나리오(wRC+ 85)와 낙관적 시나리오(wRC+ 126)의 중간 값인 보수적 전망이다. 세이버패럿은 "파크팩터 효과를 고려하면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RC+ 111이면 SSG 팀 내에서도 상위권이다. 2025시즌 SSG에서 이보다 높은 wRC+를 기록한 선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141.0), 최정(126.5), 박성한(120.8) 세 명뿐이다(300타석 이상 기준). 김재환이 예상대로 wRC+ 111을 기록한다면 SSG 타선에서 4번째로 높은 공격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세이버패럿은 김재환의 2026시즌 예상 wOBA(가중출루율)를 0.340으로 제시했다. wOBA는 안타, 볼넷, 홈런 등에 가중치를 부여해 선수의 공격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0.340은 리그 평균(약 0.320) 이상의 준수한 수치다.

다만 변수도 있다. 세이버패럿은 "에이징 커브 분석 결과 37세 시즌은 전년 대비 예상 하락률이 -6%"라며 "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2024시즌 29홈런을 날렸던 김재환은 올해 13홈런, OPS 0.756으로 주저앉았다. 

또한 수비 부담도 고려 요소다. 김재환은 두산에서 주로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뛰었지만, SSG에서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이버패럿은 "수비 부담이 DH(지명타자) 전환 권장 수준"이라며 "37세 나이를 고려하면 지명타자 중심 운용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세이버패럿은 "최종 결론은 순효과 +37%"라며 "파크팩터 효과와 에이징 리스크를 종합하면 김재환의 SSG 이적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홈런 생산성 증가 예상(13개→23개)"이라며 "문학구장 좌타 최적화 환경이 김재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난을 감수하고 14년 프랜차이즈를 떠난 김재환. 데이터는 이적의 합리성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야구는 숫자만으로 예측할 수 없다. 37세 거포가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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