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당근 녹음펜의 숨은 메시지
[고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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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토피아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연식 있는 분들에게는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의 가사겠지만 2016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닉과 주디는 종에 대한 편견으로 장벽에 부딪힌다. 주디는 경찰 시험에 합격했지만, 토끼라는 이유로 주차요원으로 발령받는다. 레인저가 되고 싶었던 닉은 간사한 여우라는 편견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다가 자포자기하고 불법과 위법을 넘나드는 아웃사이더가 된다.
각각 여성과 흑인을 대변하는 듯한 주디와 닉은 우연한 계기에 파트너로 뭉친다. 하지만 한 개인이 한 측면의 사회적 약자라고 해서 타인의 입장이 되기는 쉽지 않은 법. 편견으로 티격태격하던 둘은 차차 서로를 이해하며 부시장 벨웨더의 음모를 파헤치고 주토피아의 영웅이 된다는 게 1편의 내용이다. 사건 해결 과정을 통해 주토피아로 비유된 현대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주토피아>는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자수성가한 개인의 성공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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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토피아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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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토피아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수많은 오마주와 이스터에그 중에, 눈에 띄는 건 역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영화 <샤이닝>이다. 주인공 잭이 아들 대니를 쫓아 미로를 방황하는 장면은 폭설 속 추격자의 이미지를 대표하기에 마지막 시퀀스와도 어울린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인 오버룩 호텔의 건설 과정이 갖는 함의는 더욱 크다. 과거 인디언들을 학살한 장소에 세워진 오버룩 호텔의 악한 기운들이 샤이닝 능력을 갖고 있는 잭에게 영향을 미치고, 끝내 아내와 아들을 죽이려는 미치광이 살인마로 전락시킨다. 물론 무덤 위에 세워진 미국 건국 과정의 명백한 은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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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토피아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하나의 도그마가 어느 시간, 어떤 장소에서나 진리일 수는 없다. 닉은 당근녹음기에 녹음된 주디의 말을 반복 재생한다. 1편의 말만 반복하던 당근녹음기는 둘의 다툼으로 인해 결국 절벽에서 떨어져 박살 나지만, 현시점에서 필요한 새로운 말이 담기며 두 사람에게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다'는 뜻처럼 지향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과거의 당근녹음기에 만족한다면 관계의 진전을 담은 새로운 메시지는 영영 녹음될 수 없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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