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0만원 수액 놔드려요"…박나래도 불렀던 '주사 이모' 실체

"병원 간호사 출신이라는 '주사 아줌마'가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독감 주사를 싸게 놔주더라고요."
회원 수 300만 명이 넘는 한 인터넷 카페에 7일 올라온 글이다. 댓글에는 "제약회사 다니는 친척한테 주사를 구한다더라", "요즘에도 (주사 아줌마가) 있는 게 현실"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카페 다른 글에서도 "감기몸살이 심할 때 동네 할머니가 주사 아줌마 불러서 (영양제를) 맞으라고 했다", "지인이 가게 문 잠그고 맞는다"와 같은 경험담이 잇따랐다.
'주사 이모', '주사 아줌마'로 불리는 이들의 방문 주사 문제가 최근 방송인 박나래(40)씨 논란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씨가 '주사 이모'로 통하는 인물에게 병원 밖에서 수액을 맞았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주사 등 의료 행위는 의사 처방에 따라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나래로 주목 받는 '주사 이모'?

'주사 이모'의 존재는 그간 여러 사건에서 거론됐다. 2018년 12월 서울 천호동 성매매집결지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사건에서 당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몸이 아픈 상태에서도 '주사 이모' 처방으로 버텼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2020년 10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의사 처방 없이 가정을 방문해 영양 수액주사를 놓아주던 간호조무사의 '방문 주사' 발 집단감염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잠잠했으나 이번 의혹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의료계 관계자는 "주변 소개 등으로 음지에서 주사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주사 이모'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결혼 준비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는 "출장 주사로 마늘·백옥·신데렐라·태반 주사 4종 1회 10만원. 서울만 가능"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기자가 안내된 링크를 통해 문의하자 판매자는 "100cc를 30분 이내 주사한다. (바늘) 연결만 해드리고 빼는 방법을 알려준다"라며 "출장 시간은 최대한 맞춰 준다"고 설명했다. 또 "숙취 등을 이유로 많이들 맞는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에 있는 간호사다. 걱정하지 말라"라고도 안내했다.
의료계는 의사 처방 없이 이뤄지는 이같은 의료 행위가 매우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잘못된 의료행위가 환자 건강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이런 이유로 박씨의 '주사 이모'를 보건범죄단속법·의료법·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씨 등에 대한 수사도 요청한 상태다.
서홍관 전주대자인병원 건강검진센터장(전 국립암센터 원장)은 "의사 처방 없이 간호사·간호조무사에게 영양제 등을 맞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주입되는 물질이 체내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확인하기 어렵고, 위생 상태 또한 검증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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