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딱 한 켤레 남기고 다 줘버렸는데" 진짜 은퇴경기 뛴 최철순, 전북에서 그리는 인생 2막 [전북 2관왕]

김정용 기자 2025. 12. 7.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철순은 자신이 은퇴한 줄 알았다.

전북이 K리그1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한 이날 경기에서 최철순이 뛰었다.

최철순의 선수 인생은 이 경기를 통해 완벽한 수미쌍관을 이뤘다.

최철순은 전북의 K리그 10회 우승, ACL 우승 2회를 모두 함께 했고 코리아컵 우승은 6회 중 3회를 동참한 K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레전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철순(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철순은 자신이 은퇴한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한 경기가 더 남아 있었다.

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른 전북현대가 광주FC에 2-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이날 관중 29,410명은 다시 중립 구장에서 개최하기 시작한 지난해 27,184명보다 소폭 늘어난 숫자다.

전북이 K리그1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한 이날 경기에서 최철순이 뛰었다. 최철순은 원래 벤치 멤버였다. 전반 39분 라이트백 김태환이 부상을 호소하면서 최철순이 교체 투입됐다. 최철순은 2006년부터 늘 그랬던 것처럼 라이트백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했고, 연장 전반 15분 팀이 극단적인 공격 카드로 권창훈을 풀백 투입하자 교체아웃돼 물러났다.

경기 후 만난 최철순은 사실 이번 경기에서 뛸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아직 전북 선수단에 있긴 했지만 K리그1을 마무리하면서 공식 은퇴경기를 치른 뒤였다. 은퇴 분위기라 갖고 있던 축구화를 한 켤레만 남기고 다 주변에 줘 버렸다. 그런데 경기 엔트리에 본인이 들었다는 걸 알고 마지막 축구화를 챙겨 들었다. 물론 신체적, 정신적인 준비는 숨쉬듯 몸에 배어 있는 선수라 경기에 뛸 상태가 흐트러진 적은 없었다. 교체 투입됐을 때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최철순은 "오늘 경기를 통해 하나 반성하고 하나 또 배웠다"라고 했다. 어차피 은퇴하는 마당이라 어디 써먹을 데도 없는데 뭘 배웠다는 건지, 평생 지켜 온 선수로서의 태도가 마지막 경기까지 그대로였다.

거스 포옛 감독(가운데,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최철순의 선수 인생은 이 경기를 통해 완벽한 수미쌍관을 이뤘다. 전북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건 2006년이었지만 드래프트에서 전북에 지명될 거라는 교감이 있던 2005년 12월 17일 FA컵이 열린 서울 월드컵결기장을 찾아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전을 봤다. 이날 전북이 울산현대미포조선을 꺾고 우승하면서, 이듬해 최철순이 직접 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으로 이어지는 전성기의 첫 단추를 꿰게 된다. 전북 경력이 상암에서 열린 코리아컵으로 시작해 같은 장소, 같은 경기, 같은 우승으로 끝난 것이다. 최철순은 전북의 K리그 10회 우승, ACL 우승 2회를 모두 함께 했고 코리아컵 우승은 6회 중 3회를 동참한 K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레전드다.

최철순은 은퇴 후 유소년이나 행정가로서 경력을 시작하고 싶다며, 이미 전북 구단과 어느 정도는 교감이 있다고 밝혔다. "기왕이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구단에서 시작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