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뇌경제’ 꽃피우려면...정부 ‘인내 자본’ 필요하다는데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5. 12.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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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역할·정체성 변화도 주목할 때

전문가들은 국내 우뇌경제 산업 구조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한국 기업 대부분이 단기 전략과 투자에 치중하기 때문에 위험 감수나 창발력이 요구되는 사업 모델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존 좌뇌경제 모델에 우뇌경제 요소를 이식하려면 정부·기업 등 각 경제 주체 역할이 중요하다. 기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한편, 정부는 정책 불확실성을 낮춰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후방 지원

지나친 개입 땐 민간 경쟁력 훼손

우뇌경제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 한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정부·기업·소비자 3각 협력 구조가 완성돼야 한다. 핵심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후방을 지원하는 체계 수립이다.

기업은 장기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산업을 예로 들면,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넘어 IP 개발 단계부터 탄탄한 서사를 만들어 팬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성장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어느 정도 IP가 정착됐다면, 이를 활용해 장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정교한 사업 전략 수립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 디즈니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IP를 상업화하는 데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다.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제작하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며 테마파크를 조성해 추가 수익을 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상품 판매나 이벤트로 팬덤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며 “IP 세계관과 브랜드 스토리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세대를 관통하는 확장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뇌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주체 중 하나가 소비자다. 단순히 수요자가 아니라, 2차 창작자로 소비자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주도로 이뤄지는 크라우드 펀딩이나 커뮤니티 운영을 통해 콘텐츠 확산이 가능하다.

이장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참여하고 창작하는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전략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과 소비자가 최대한 자유로운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으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우리나라 브랜드 파워를 중장기 국가 산업으로 육성할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정책적으로 해외 투자와 현지화를 위한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정부 개입이 지나치면 시장에 해가 될 수 있다. 우뇌경제는 창의성이 핵심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우뇌경제 경쟁력을 오히려 저하시킬 수 있다”며 “우뇌경제는 결국 민간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성과를 키울 것”이라 말했다.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7호 (2025.12.03~12.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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