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플2’ C그룹의 재도전… ‘플래닛C : 홈레이스’, 기대와 불신 사이 [D:방송 뷰]

전지원 2025. 12.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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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2 플래닛’ 데뷔조에 들지 못한 플래닛 C 연습생 18명이 다시 서바이벌에 도전한다. 이들을 향한 응원이 이어지는 한편, 엠넷의 유구한 ‘밀어주기’ 논란, 과도한 금전 유도 등에 대한 우려가 맞부딪히는 상황이다.

ⓒCJ ENM

6일 CJ ENM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엠넷플러스 오리지널 서바이벌 ‘플래닛C : 홈레이스’가 첫 공개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엠넷에서 방영된 ’보이즈 2 플래닛‘의 파생 프로그램으로, 당시 데뷔조에서 탈락한 연습생들 중 18명의 플래닛C 참가자들이 다시 한번 데뷔를 향한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총 4부작으로 매주 토요일 밤 9시 엠넷플러스를 통해 선공개된 뒤 다음 날 엠넷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보이즈 2 플래닛’은 K팀과 C팀으로 나눠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한 팀씩 데뷔시키는 ‘트윈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포맷이 바뀌며 두 팀을 통합, 하나의 글로벌 보이 그룹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데뷔를 약속받고 참가한 C그룹 연습생들이 ‘취업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밖에도 SNS 홍보 계정과 노출 배너에서도 K그룹만 집중 조명되자 “중국인 참가자는 들러리로만 쓰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프로그럄이 플래닛 C만을 위한 스핀오프 ‘홈레이스’다. 사실상 처음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뒤늦게 따로 빼서 실행하는 셈이다.

실험적인 요소도 뚜렷하다. ‘보이즈 플래닛’ 시리즈의 경우 ‘스타 크리에이터‘가 자신이 데뷔시키고 싶은 멤버를 투표하고, 콘셉트 평가 라운드에서 각 평가곡마다 어울리는 멤버를 조합하는 정도의 권한만 있었다. 반면 이번 ‘홈레이스’의 투표자인 ‘플래닛 메이커’는 각 라운드마다 미션·곡·킬링파트·안무까지 직접 결정하는 일명 ‘팬터랙티브’(Fanteractive)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제작진은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며 ‘참가자를 가장 잘 알고 애정하는 이들은 결국 시청자’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며 ‘팬터랙티브’ 방식을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팬들의 영향력을 키우며 프로그램의 주 소비층인 어린 여상들에게 과도한 금전 소비를 유도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플래닛C : 홈레이스’에서는 곡 선정·킬링파트 선정 등의 미션 투표와 별도로, 참가자에게 ‘부스트 에너지’를 모아 보내는 ‘부스트 서포트’가 진행 중이다.1차 부스트 서포트에서는 팬들의 서포트를 가장 많이 받은 8명의 연습생을 CGV 전광판·포스터 등으로 홍보해주는 혜택이 걸려 있었고, 2차 부스트 서포트는 상위 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팬미팅 기회를 제공한다. 팬들은 광고 시청 등으로도 포인트를 모을 수 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의미 있는 순위 변화를 만들려면 결국 유료로 ‘부스트 에너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작 ‘보이즈 플래닛’ 시리즈를 따라다닌 공정성 논란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프로그램은 매 시즌마다 방송 앞에 ‘투표 시스템은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된 과정들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 검증을 거칩니다’라는 문구를 내보냈다. 하지만 사실상 조작이 아니냐는 반응은 끊이지 않았는데, 바로 제작진이 밀어주는 참가자. 일명 ‘피디픽’ 의혹 때문이다. 특정 참가자에게는 방송 분량이 몰리고 다른 연습생들은 사실상 통편집되는 일이 이어졌다. 같은 라운드의 무대여도 한 주 늦게 방송하는 팀이 생겨 늦게 나온 팀이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홈레이스’ 자체에 대한 기대가 없는 건 아니다. ‘보이즈 2 플래닛’ 본방에서 분량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C그룹 연습생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단 4회 안에 데뷔조를 가리는 만큼 서사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을 반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당초 K·C 두 팀 동시 데뷔라는 약속이 흐지부지됐기에 스핀오프를 통해 제대로 된 중국 활동을 전제로 한 팀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홈레이스’의 기획의도에 대해 “‘보이즈 2 플래닛 C’에서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다. 이들이 출발점으로 돌아와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인지도와 팬덤이 생긴 연습생들, 4부작 구성, 축소된 참가자 풀은 패자부활전에서까지 ‘악마의 편집’과 ‘피디픽’으로 연습생을 두 번 죽이는 연출 가능성을 낮췄다. 이에 엠넷이 얼마나 달라진 시스템과 투명성을 보여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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