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주토피아 2', 속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장혜령 기자]
< 주토피아 2 >는 2016년 개봉한 <주토피아>의 속편으로 9년 만에 개봉했다. 전작의 귀여움과 영리함을 확장한 세계관은 털 달린 동물뿐만 아닌, 털 없는 동물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동물만의 유토피아를 형성했다. 전작의 인기를 이어 받아 오랜 공백기가 무색하게 개봉 2주 차에도 적수 없는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주말 3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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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 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컴퍼니 |
주토피아는 오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섞어 놓은 듯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다. 차별점이라면 주토피아는 '공존'을 메시지로 전하는 데 있다. 뻔한 식재료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레시피의 마법을 재활용했다.
1편이 편견 극복에 주력했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한 협력이 2편의 주된 메시지다. 너무 다르지만 사랑해서 함께하는 연인 혹은 부부 같다. 시종일관 부딪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관계의 책임감이 엿보인다. 최근 진행된 무리한 PC가 아닌 디즈니만의 변함없는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이식됐다.
소포모어 징크스(속편의 부진)를 깨고 더 커진 스케일로 무장해 주토피아 구석구석을 안내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습지 마켓과 툰드라 타운, 튜브 지하철은 미지의 구역이라 호기심을 부른다. 낯익은 얼굴도 몇몇 등장한다. 신 스틸러 나무늘보가 스피드광이라는 설정, 죽지도 않고 돌아온 양 시장, 설치류계의 보스 미스터 빅, 톱스타 가젤도 다시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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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 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컴퍼니 |
힘과 자본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공감력이 큰 주제도 파고든다. 차별과 혐오 근절 메시지를 통해 선입견을 뒤엎는다. 양은 온순하고 뱀은 사악하다는 편견을 뒤로하고 다름은 인정하는 주제 의식을 재차 파고든다. 새롭게 등장한 뱀 게리는 편견이란 주제의 상징적인 동물이다.
맹독을 품은 변온 동물 뱀이 사실을 마음씨 따뜻하고 친절한 약자라는 점이 반전이다. 거기에 발 없는 말(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떻게 팩트가 되는지 주저 없이 보여준다.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싶은 확증편향적 사고방식, SNS의 선동도 되돌아볼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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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주토피아 2> 스틸컷 |
| ⓒ 월트디즈니컴퍼니 |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필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토끼와 여우가 3편에서는 결혼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그냥 흘려들을 수 없었다. 어린이도 눈치챈 관계를 에둘러 우정으로 포장하는 모양새가 조금은 불편했다.
쿠키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3편은 조류가 객원 동물임을 암시한다. 속편처럼 9년 만에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소재 고갈에 시달린 할리우드 사정을 고려하면 빨라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잘 만든 IP 하나로 시작된 확장된 이야기.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무한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이야기와 트렌드의 갈피를 잡지 못한 한국 영화의 IP 확장이 참고해야 할 사례 중 하나다.
한편, <주토피아 2>는 극장 산업의 위기론이 커지는 가운데도 호황이다. 수능, 방학, 연말을 맞아 북적이는 극장 나들이의 일등공신이 됐다. 17일 <아바타: 불의 재>가 개봉할 때까지 화력 붙은 <주토피아>의 인기는 좀처럼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프로모션과 굿즈, 포맷별 차별화 및 영화의 오마주와 패러디를 찾는 이벤트까지 더해 N차 관람으로 이어지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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