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만 있었는데 연봉 넘게 벌었다…성실한 노동, 다 부질없네" [부동산AtoZ]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25개구 중 16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액이 서울 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R114로부터 받은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석한 결과, 서울 16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광진·마포·강동·영등포·동작·양천·서대문·중구·종로·강서·동대문구)의 연간 아파트 상승액이 6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서초·송파·용산, 연봉 5~6배 상승
'한강벨트' 상승액도 연봉의 2배 웃돌아
"일해도 집 못 사"…임금으로는 따라잡기 어려운 자산격차
정부 대책 발표 앞두고 회의론…"규제로는 격차 못 줄여"

서울 25개구 중 16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액이 서울 근로자의 연간 임금총액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서초 아파트의 1년 상승액은 연봉의 6배를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를 가지고 있기만 해도 연봉 이상을 버는 경제 구조가 고착하면서 '성실한 노동'의 가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R114로부터 받은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석한 결과, 서울 16개 구(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광진·마포·강동·영등포·동작·양천·서대문·중구·종로·강서·동대문구)의 연간 아파트 상승액이 6000만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서울 지역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월 476만5000원, 연 환산 5718만원)을 넘긴 것이다. 16개 구에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이들은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주택 일반 근로자보다 더 큰 자산 증식을 누렸다는 의미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서울 전체 상승세를 압도하는 등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강남구의 연간 상승액은 3억7521만원으로 연봉 대비 약 6.56배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3억5335만원(6.18배), 송파구는 3억3190만원(5.80배), 용산구는 2억5409만원(4.44배)을 나타냈다.
'한강벨트' 핵심 지역인 성동구(1억9500만원, 연봉의 3.41배), 광진구(1억6965만원, 2.96배), 마포구(1억6662만원, 2.91배)도 연봉의 2배가 넘는 상승 폭을 보였다. 한강에 인접한 강동구(1억5914만원, 2.78배), 영등포구(1억5680만원, 2.74배), 동작구(1억4664만원, 2.56배)도 마찬가지다. 이들 6개구는 문재인 정부 시절(2017∼2022년) 기록한 아파트값 최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서울 내부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원·도봉·강북·금천·관악·구로·은평·성북·중랑 등 9개 구는 연간 상승액이 연봉(5718만원)보다 낮았다. 노원(2380만원)·도봉(1505만원)·강북(1669만원)은 연봉의 절반 수준에 못 미쳤다. 금천도 467만원 오르는 것에 그쳤다.

이 같은 집값 상승은 "일을 해서는 도저히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없다"는 '노동 무용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2030 무주택자 사이에서는 "벼락거지가 됐다"는 체념이 늘고 있다. 자산 격차 확대가 향후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서울 핵심 지역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과 제한된 공급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며 "임금 상승으로는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강남·서초 등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이 심화할수록 자산 양극화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공급 계획 없이 단기 규제만으로는 구조적 격차 해소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서울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꺾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우세하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짜 금 또 나왔다"…에어컨 이어 15년 전 '휴대폰'에서도 발견 - 아시아경제
- "정가의 7배"에도 없어서 못 산다…품절대란 난 주토피아 2 굿즈 - 아시아경제
- "신민아, 공양미 머리에 이고 김우빈 기도"…법륜스님 주례사 공개 - 아시아경제
- 아버지 집에 독사 풀었다…용의자 지목된 두 아들, 끔찍한 선택 - 아시아경제
- "한국 여행 왔다가 푹 빠졌어요" 새 '필수코스' 뜨는 'K두피케어' - 아시아경제
- "편의점서 보면 바로 사야"…3주 만에 20만개 팔린 '반도체 과자' - 아시아경제
- 여성들 SNS에 '좋아요' 누른 남편…"이혼 사유 해당" 판결에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하루 6끼 먹고 90분씩 5번 수면…'체지방률 7%' 호날두 강철체력 비결 - 아시아경제
- "한국이 점점 안 보인다"…1인당 GDP 격차에 충격받은 日 - 아시아경제
- "첫째 1000만원, 셋째는 1억원" 자식농사에 파격 지원 나선 농기계 전문기업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