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면 200만원 날아간다… 360만원 트라이폴드폰, 보험 불가?

360만원짜리 스마트폰의 보험료는 얼마가 적정할까. 오는 12일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출시를 앞두고 제조사와 보험사, 소비자 모두 셈법이 복잡해졌다. 국내서 처음으로 300만원 중반대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보험 가입 불가’ 사례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일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의 ‘삼성케어플러스’ 적용 여부를 두고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공식 판매를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아직 보험사와 상품 설계조차 하지 못한 건 출고가가 워낙 높아서다. 삼성케어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과 단체보험 계약을 체결해 가입자의 스마트폰 파손과 분실을 보상해주는 월 구독형 서비스다.
삼성케어플러스의 보험료는 제품별로 달리 책정되고 분실 보상금은 출고가에 따라 달라진다. 수리비는 70~85%까지 지원된다. 예컨대 ‘갤럭시 Z 폴드 7’의 경우 월 1만3600원 상품에 가입하면 분실 시 출고가의 30%만 내면 새 제품으로 돌려받고, 내·외부 디스플레이가 파손될 경우 96만원의 수리비 중 약 29만원(자부담 30%)만 부담하면 된다.

문제는 트라이폴드의 출고가가 높은 만큼 보험 보상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라이폴드의 가격은 359만400원으로, 기존의 최고가였던 1TB 용량의 Z폴드7(293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폴더블폰 특성상 낙하로 인한 파손 시 내·외부 디스플레이와 힌지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 경우 트라이폴드의 수리비는 2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보험료와 보상액 등 상품 설계를 잘못할 경우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트라이폴드를 삼성케어플러스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일부 매장에선 트라이폴드에 삼성케어플러스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안내가 이뤄져 소비자 혼란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트라이폴드의 삼성케어플러스 가입 불가 지침이 내려와 문의를 하는 고객들에게 동일하게 안내 중이다”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적용 대상에선 이미 제외됐다.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해당 구독클럽은 스마트폰을 1년 사용 후 반납하면 정가의 50%를 되돌려주는 월 구독형 서비스다. 구독 기간에는 삼성케어플러스도 함께 제공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라이폴드의 보험 문제는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자급제 모델만 출시하는 만큼 통신사 보험은 가입이 쉽지 않다. 사실상 유일한 대안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에서 제공하는 휴대폰 보험뿐이지만 카카오페이 측은 트라이폴드의 출고가가 높아 현재의 보험 상품 구조로는 가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 니즈가 있을 경우 추가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트라이폴드 가입 요건에 따른 보장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라이폴드 구매자에겐 디스플레이 파손 수리비 50% 할인을 1회 지원하고 있다”며 “스페셜 에디션 제품인 점을 고려해 구독클럽은 운영하지 않고 삼성케어플러스 적용 여부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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