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해야 나라가 산다”, 부산에서 울려 퍼진 구국 기도의 함성

정홍준 2025. 12.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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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 개최…“하나님의 보좌 흔들 통곡의 기도 필요해”
위기의 대한민국 영적 해법은 ‘미스바’에 있다… 이성구·박영우 목사 메시지 선포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는 지난 2일 해운대신일교회에서 ‘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를 개최했다. 1부 예배를 드린 뒤 박영은(앞줄 왼쪽 일곱 번째) 대표와 참석자들이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회개를 통해 나라의 안위를 구하는 뜨거운 기도의 불길이 부산에서 타올랐다.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대표 박영은 목사)는 지난 2일 부산 해운대신일교회(조현석 목사)에서 ‘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를 개최했다. ‘모여 회개하자! 지금은 회개할 때! 회개해야 나라가 산다’라는 절박한 슬로건을 내건 이번 성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점심을 금식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

이날 성회는 혼란스러운 시국을 영적으로 진단하고 성경적 해법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1부 예배와 2부 기도회로 진행된 행사는 이성구 시온성교회 원로목사와 박영우 광주 안디옥교회 목사가 강단에 올라 메시지를 선포했다.

이성구 시온성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2일 해운대신일교회에서 열린 ‘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 행하는 모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역사가 영웅이나 군사력, 경제력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 의해 직선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된다는 구약성경의 관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출애굽기 속 모세의 소명 내용을 언급하며 인간적인 자질이 부족했던 모세를 들어 쓰신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했다. 특히 이스라엘 백성의 고된 노동으로 인한 탄식이 하나님께 상달돼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상기시켰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언약을 기억하셨다. 역사는 권력자의 힘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삶의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백성들의 고통 어린 탄식과 기도가 하나님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보좌를 흔들 정도의 절박한 통곡 기도를 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공동기도 순서에서 조용백 목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절규에 가까운 기도를 드렸다. 현장은 참석자들의 통회의 눈물로 가득했다. 송영웅 목사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류재덕 목사는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을 위해’ 각각 기도를 드렸다.

박영우 광주 안디옥교회 목사가 지난 2일 해운대신일교회에서 열린 ‘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박 목사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와 금식 그리고 헌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기도회 시간에 등단한 박영우 목사는 ‘미스바금식기도회 영적 중요성’을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혼합주의를 배격하고 오직 십자가 복음과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와 금식 그리고 헌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남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진정한 목적이 돼야 한다. 요셉에게 총리라는 자리는 생명 구원을 위한 수단이자 목표였다”며 “이순신 장군이 나라를 구하겠다는 목적을 가졌기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개인의 성공이 아닌 나라와 영혼을 살리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요셉을 인도하셨던 것처럼 이 나라를 지키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 대표 박영은 목사가 지난 2일 해운대신일교회에서 열린 ‘제6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박 목사는 90분 동안 참석자들의 기도를 이끌었다.

이어 미스바구국기도운동본부 대표 박영은 목사의 인도로 90분간의 뜨거운 기도회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비상시국기도’라는 이름 아래 나라의 안정과 위정자들의 올바른 판단 그리고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부르짖었다. 박 목사는 “우리가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날 종일 금식했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우리의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께 매달릴 때 이 나라에 소망이 있다”며 기도를 이끌었다.

이날 집회 자리를 끝까지 지킨 김향란(63, 부산 드림교회) 사모는 “손을 들고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모세의 모습을 보며 최근 영적으로 안일했던 자신을 깊이 회개하는 시간이었다”며 “독감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동역자의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아파하는 이웃과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위해 우리가 탄식하며 고통스럽게 부르짖어야 할 때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주최 측은 이번 성회를 통해 ‘미스바 기도용사 300명’을 모집하며 지속적인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내년 3월 3일엔 제7차 미스바 구국금식기도 대성회를 개최한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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