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1년간 '수소' 보고 달렸다…"무너지지 않는 일관성 중요"

편은지 2025. 12. 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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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스탠딩 인터뷰
'수소위원회 CEO 서밋' 주도…韓 최초 개최
수소 의지 재확인…"격차있는 탑티어로"
GM·토요타 등과 '에너지' 협력 논의 오가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스탠딩인터뷰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수소는) 앞으로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가 꼭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무너지지 않는 일관성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4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스탠딩 인터뷰에서 수소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장 부회장은 이 곳에서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으로서 '수소위원회 CEO 서밋'을 주도했다. '수소위원회'는 에너지·화학·완성차 등 산업 분야의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주도 협의체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은 수소위원회의 주최 아래,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및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한국에서 수소위원회 CEO 서밋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CEO 서밋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의 CEO 및 수소 산업 리더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현대차그룹은 공동 의장사로서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논의를 이끌었다.

장 부회장은 올해 수소위원회 CEO 서밋을 위해 한국을 찾은 다양한 기업들의 관심이 곧 한국의 '수소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봤다. 한국 정부 역시 경쟁국 대비 수소 에너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다른 정부에 비해 수소 정책이나 수소에 대한 의지는 확실히 높다고 본다. 이번에 글로벌에서 다 모두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 반증이다. 한국이 이 정도구나, 한국이 그래서 산업이 발전했구나. 그런 부분(을 느낄수 있었다)"라며 "실제로 수소 정책을 담당하고 계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님들도 상당히 고무적이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석탄, 석유, 배터리 광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소의 효용가치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의구심이 있지만 기술로 극복하려한다"며 "우리가 감내를 할 수 있으면 용도에 맞게, 지역에 맞게 여러 가지 콤비네이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수소'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룹 차원에서 AI,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 에너지 분야와 연계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난 1년 간) 부족한 게 많다. 그룹 전체가 트랜스포메이션을 어떻게 가야 되느냐라는 부분"이라며 "전통적으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가 되는데,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평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직과 수평의 통합, 거기에 에너지가 들어가는 거고, 로봇이 들어가고, AI가 들어가는데 그 작업을 지금 계속하고 있다"며 "수소는 이제 어느 정도 이제 방향이 좀 섰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같은 경우에도 어디에 어떤 로봇을, 어떤 AI를 활용해서 해야 된다는 부분이 (정립)돼서 전체적인 방향성은 자동차는 자동차 쪽으로 잘 해야 된다"며 "AI, 로봇을 하더라도 결국 에너지가 또 결합이 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전체가 앞으로 더 나아가려면 에너지와 AI 쪽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그쪽으로 프레임을 짰다"고 부연했다.

현대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이 지난 3일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지난 1년 간 그룹 수소사업의 역할과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의 입지를 살폈다면, 내년부터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열리지 않은 시장이지만,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장 부회장은 "조직 방향과 같은 부분을 보고 있다. 이제는 실현 속도, 그리고 거기에 대한 기술적 완성도가 제일 중요할 것 같아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에너지까지 같이 하고 있는 업체는 못 봤다. 글로벌 탑티어, 격차 있는 탑 티어로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내년에는 이런 전략 구성과 실행 방안을 중심으로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 분야에 있어 타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아직까지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경쟁보다는 '함께 시장을 키울 플레이어를 늘려야한다'는 필요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장 부회장은 "연료전지를 하는 곳은 토요타뿐 아니라 많다.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원천적이고 독보적인 부분은 글로벌적인 힘을 갖고 상대를 해야 될 것 같고,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 열린 생각을 가져야 정부에서도 의지를 함께 담아줄 수가 있다"며 "저희는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의 회동에서 발표한 수소 분야 협력도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각 나라별로 정책, 규제 등이 다른 만큼 일본 대표 브랜드, 한국 대표 브랜드로서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부회장은 "토요타랑은 실제로 많은 부분 협력을 하고 있다. 첫번 째로 표준에 대한 얘기다. 탱크 표준에 대해서도 하고 있고, 또 정책 입안 과정에서도 일본의 기준과 한국의 기준 등을 교류한다. 입법, 정책을 위반하는 부분들을 공유한다"며 "수소를 담당하는 한국 국회의원 모임이 있고, 이런 부분들을 일본과 같이 연합해서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방위적인 협력을 알린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도 에너지 분야 협력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만, GM 역시 미래차 시장에서 수소 모빌리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GM과는 배터리 부분과 수소 연료전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기술적 해석이 각자 의견 차이가 계속 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그전에 데이터적인 측면, 기술에 대해서 공용화할 수 있는 부분은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위원회 약 200개 회사 중에서도 자동차와 관련된 모빌리티 얼라이언스가 따로 있다"며 "그 안에서 공용화, 표준화 등 의견을 모은다. 상당히 중요한 좀 활동이다. 이런 부분이 수소위원회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계속 서포트를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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