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1년, 시민들 다시 모여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외쳤다
[강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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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 ⓒ 유성호 |
이날 집회는 1년 전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이 내란 완전 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심판과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했다.
집회는 박민주, 김형남 광장사회자의 사회로 시작됐다. 사회자는 "해가 뜰 때까지 이곳 국회의 대로를 떠나지 못하고 계엄 해제를 울부짖었던 춥고 어두운 겨울밤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며 "윤석열은 감옥으로 우리는 일상으로, 이를 간절히 바랐던 지난 겨울 광장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늘도 이곳 국회엔 내란 공범들이 버젓이 출퇴근하고 있고, 법원은 무더기로 영장을 기각하며 수사를 무력화하고 있다"며 "내란과 외환의 찬 바람이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는 이한철밴드, 가수 이은미, 민중가수연합이 공연을 펼쳤다. 시민 발언자로 나선 페미니스트 민주시민 유하영씨는 "1년 뒤면 다 잊고 찍어준다고 하셨죠? 잊지 않았다"며 "한 달 뒤면 윤석열의 구속 기간이 끝나는데, 사법부는 이미 그를 합법적으로 탈옥시켜준 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동자 안수용씨는 물과 소금까지 끊는 아사 단식 26일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홈플러스 사태는 노동자의 잘못이 아니고, MBK의 먹튀가 불러온 참사"라며 정부의 개입을 호소했다. 안씨는 이날 새벽 급격한 혈압 상승과 심장 통증으로 병원에 후송돼 영상으로 참여했다.
김재원씨는 "지난 겨울 광장에 제 깃발 들고 나왔던 흔한 오타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계엄군이 국회에 쳐들어왔던 작년 오늘 저는 집에서 유튜브로만 보고 있었는데, 안 나왔던 게 부끄러워서 더 열심히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장에서 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 검찰 개혁, 차별금지법, 사법개혁, 이태원 참사 등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박한 사정"이라며 "서로 이야기 한 번씩만 들어주고 조금만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충청남도 부여에서 온 중학생 이주원씨는 "1년 전 오늘 중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계엄을 실제로 보며 친구들과 평화롭게 학교를 가고 놀던 시간이 이제 끝나는 것 아닐까 불안해졌다"며 "그날 국회에서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오늘도 걱정 없이 학교 잘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인스타에 들어가면 거짓 뉴스가 넘쳐나고 교실에는 극우 열풍이 불고 있다"며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청소년도 사회에 목소리 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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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사태에서 지켜낸 민주주의를 되새기며 내란 청산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
| ⓒ 유성호 |
집회 음향 감독으로 활동해온 시민 이재원씨는 "11월 30일부터 김건희 특검 촉구 집회 음향 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계엄 당일 아끼는 사람들한테 '나 잡혀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친구한테는 나 잡혀가면 치킨이나 좀 사들고 오라고 했고, 연애한 지 딱 3일 차였던 여자친구한테는 잡혀가면 그냥 다 잊고 살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겨울 내내 트럭 위에서 음향 장비를 싣고 행진하며 함께 싸웠다"며 "윤석열이 남기고 간 상처가 너무 아팠지만, 이제는 죽은 자가 산 자를 돕던 겨울 안에서 어둠을 이기는 빛을 보고 싶고, 찬란한 내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당 발언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진보당 김재현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참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이 아니었으면 국회의원들이 비상 계엄 해제를 의결할 수 없었다"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란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전담 재판부를 만들어서 사법 쿠데타를 진압하고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과 김건희는 감옥에 갔지만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어게인을 외치고 있고, 내란에 침묵했고 대선에 개입했던 법원은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현 진보당 대표는 "오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며 "내란이 정당했다고 말하는 이런 당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1년 전 그날 밤 국민들께서 막아주시지 않았다면 계엄은 결코 막아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란 재판부 교체, 2차 특검,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전 공동의장단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오늘 새벽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을 조희대 사법부가 또 기각했다"며 "계엄과 내란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단죄해야 할 국민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언문은 "내란 수괴와 주요 임무 종사자들에 대한 재판은 비상계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진행 중"이라며 "내년 1월 내란외환수괴 윤석열이 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주권자 시민들은 묻는다. 빛의 광장이 염원했던 사회 대개혁 과제들은 어디로 사라졌나"라며 "광장의 시민들이 요구했던 사회대개혁 과제들은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서 채 절반도 채택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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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내란 청산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 ⓒ 유성호 |
참가자들은 "주권자 시민의 명령이다. 내란 외환 세력 청산하자", "빛의 광장 시민이 요구한다. 사회 대개혁 실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집회 주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 공개된 계엄선포 당일 대통령실 CCTV를 통해 내란세력이 얼마나 국민을 기만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검 수사를 통해 비상계엄을 위해 전쟁을 집요하게 유도하려 하였다는 것도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기간이 내년 1월 18일이면 만료되는데, 이미 한 차례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 결정을 단행한 지귀연 재판부가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켜 다시 내란수괴가 거리를 활보하도록 하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아직 내란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고, 내란세력에 대한 심판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사회대개혁은 이제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라며 "지난 1년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시민들이 다시 모여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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