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울산 HD, 강명원 신임 대표 선임...더 떨어질 곳도 없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나 [더게이트 이슈]

배지헌 기자 2025. 12. 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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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을 선임했다.

강 신임 대표이사는 축구단 단장도 겸임한다.

강 신임 대표가 맡게 된 울산은 폐허나 다름없다.

구단은 강명원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최근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구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2026시즌 왕좌 탈환을 향한 초석을 다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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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GS칼텍스 단장 역임한 '행정통' 선임
-김판곤·신태용 두 감독 경질, 선수단 내분에 9위 추락
-이적 실패·팬 신뢰 추락...새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 산더미
강명원 신임 울산 대표이사(사진=천안시티 FC)

[더게이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을 선임했다. 강 신임 대표이사는 축구단 단장도 겸임한다.

강명원 신임 대표는 1995년 LG스포츠 입사 이후 27년간 프로스포츠 행정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GS칼텍스 배구단과 FC서울 단장을 역임하며 위기관리와 마케팅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년 FC서울 단장 부임 당시 침체된 선수단과 적극 소통해 2019시즌 팀 반등을 이끈 경험이 있다.

강 신임 대표가 맡게 된 울산은 폐허나 다름없다. 울산은 지난 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차지했지만, 올 시즌 9위로 추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단 한 시즌 만에 승강 플레이오프권까지 떨어진 것이다.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이다.

한 시즌에 감독이 두 번 바뀌었다. 김판곤 감독이 먼저 경질됐고, 후임으로 들어온 신태용 감독도 65일 만에 쫓겨났다. 김광국 대표 겸 단장은 신 감독 경질 때 함께 사의를 밝혔다. 이후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엔 선수단과 신태용 전 감독 간 불화설이 터져 나왔다. 수비수 정승현은 최종전 직후 신 전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베테랑 이청용은 경기 도중 골프 세리머니로 전임 감독을 저격했다. 신 전 감독이 원정 버스에 골프가방을 싣고 다녔다는 루머를 겨냥한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
울산 현대 제13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신태용 감독 (사진=울산 HD)

이적시장 실패, 팬들 분노...무너진 신뢰

울산의 붕괴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이적시장에서 연이어 실패했다. 좌우 풀백 강상우와 윤종규는 기대에 못 미쳤고, 공격수 라카바는 결정력 부족으로 비판받았다. 클럽 월드컵 특별 이적시장에선 공격수 대신 센터백 트로야크를 영입해 팬들을 당혹케 했다. 프런트의 방만한 연봉 책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팬들은 등을 돌렸다. 김광국 전 대표는 7월 간담회에서 "취미로 축구를 보는 팬들과는 달리 우리는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비판을 '외부 압력'으로 치부한 김판곤 감독의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팬클럽은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고, 최종전이 끝난 뒤에도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울분을 쏟아냈다.

구단은 강명원 신임 대표 선임을 두고 "최근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구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2026시즌 왕좌 탈환을 향한 초석을 다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새 대표는 선수단 내분을 봉합해야 하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며, 이적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 새 감독 선임도 급선무다.

강 신임 대표가 FC서울에서 선수단 소통으로 성과를 냈다는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FC서울의 2019년과 울산의 2025년은 다르다. 사분오열된 울산을 대표이사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프런트, 감독, 선수단의 총체적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이 모든 걸 한 사람의 행정 전문가가 수습할 거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강명원 신임 대표가 그 역할을 맡았다. 2026시즌 울산이 왕좌로 복귀할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지는 앞으로 몇 달이 결정할 것이다. 적어도 지금보다 나빠지긴 어려울 것이다. 이미 바닥까지 내려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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