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조사 외쳐라!" 국힘 집회서 한동훈 공개 저격

박수림 2025. 11. 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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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소위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30일 장외 집회에서 이 사건 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친한계를 공개 저격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난하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가 말했듯이 지금은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면서 "그런데 (이 사건 조사는) 당내 화합과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조치이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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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춘천 집회] 김민수 최고위원 "당게 조사는 당원들의 뜻"... 부글부글 친한계 "윤어게인 선언"

[박수림 기자]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후 강원 춘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 국민의힘TV 갈무리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소위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를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30일 장외 집회에서 이 사건 조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친한계를 공개 저격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난하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다.

강경 '윤 어게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강원 춘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화나십니까? 분노하십니까?"라고 물었고, 참석자들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왜 이렇게까지 분노하셨나?"라고 재차 묻자 참석자들은 "한동훈 때문에!", "친한계 때문에!" 라고 외쳤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본격적으로 한 전 대표와 친한계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지자들의, 우리 당원들의 목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무슨 국민을 운운하는가. 과거 일에 책임 있는 자들, 이제 입 좀 다물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위기를 돌파하지 못하고 우리 대통령(윤석열)을 탄핵시킨 그들, 이제 입 좀 다물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장동혁 대표가 가고자 하는 길마다, 국민의힘이 (힘을) 합쳐보려는 순간마다 발목을 잡는 저들은 결국 국민의힘이 실패하면 그 모든 탓을 장 대표에게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부에서 싸울 시간이 없다"며 "보수를 망친 주범이 누구인지 기억해달라. 이제부터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들 한명 한명 여러분의 눈으로 여러분의 귀로 기억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원 게시판 사건을 꺼내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에) 반대하시는 분 손 들라!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해야 된다면 (목소리를) 외치라"면서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누군가는 당원 게시판 조사가 장 대표의 정치적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아니다"라며 "당원 게시판 조사는 우리 당원들의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무대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단결'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이 그동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며 "두 번이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권을 내줬다. 뿔뿔이 갈라지고 흩어져서 제대로 일하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폭주로 나라가 무너지는데도, 부족한 의석 수만 핑계 대며 국민과 함께 싸울 생각은 못 했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서 희생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태극기 흔드는 지지자들 30일 강원 춘천시청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발언에 태극기를 흔들며 호응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글부글 친한계 "윤어게인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

친한계는 부글부글 끓고 있으면서도 마땅한 맞대응을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의 발표 다음 날인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퇴행시키는 시도가 참 안타깝다"라고 썼지만 그 이상 반응은 없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윤희석 전 대변인은 30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현 상황을 "이는 윤어게인(YOON AGAIN, 윤석열 정신 계승)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충수의 끝판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원 게시판 사건의 핵심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니까 징계하겠다'는 것인데, 계엄 1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 그들을 비난하면 안 되는가? 그들을 계속 끌고 같이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변인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의 선거 불출마를 종용하기 위한 목적, 그리고 오는 12월 3일(계엄 1년) 낼 메시지와 관련해 지지층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한계 의원은 "장 대표가 말했듯이 지금은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면서 "그런데 (이 사건 조사는) 당내 화합과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조치이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는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 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미 같은 해 12월 이 사건 징계 요청을 '불문'(묻지 않는다는 뜻)으로 종결 처리한 바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무감사위는 (지도부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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