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창동 중심 재도약…민자역사·서울아레나로 미래 연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서울 문화·경제 중심지 도약"
"12년간 멈춰있던 도봉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창동민자역사 공사 현장. 안전모를 쓴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93.2%의 공정률을 보이는 건물 곳곳에서는 내년 3월 준공을 향한 마무리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가 지하 1층 식음·베이커리 매장이 들어설 자리입니다. 3층은 잡화와 리테일, 4층과 6층엔 의류와 스포츠 매장이, 8층과 9층엔 전문 식당가와 푸드코트가 자리할 예정이죠." 오 구청장의 설명에는 12년 만에 되살아난 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창동민자역사는 2007년 개발이 추진됐으나 시행사 경영 비리 등으로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된 뒤 10여년간 흉물로 방치돼 왔다. 1100억원을 투입한 동대문 상인들로 구성된 의류전문도매몰 창동역사디오트가 사업을 인수하면서 2021년 서울회생법원의 기업회생 인가 결정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오 구청장은 2022년 7월 취임 직후부터 이 문제 해결에 매달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간 개표구 운수수입 배분 문제도 도봉구의 개입으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 당시 오 구청장은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차례로 만나 개표구 설치 이견 해소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 해소될 수 있었다.
올 11월 말 기준 공정률 93.2%를 기록 중인 창동민자역사는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10층까지 판매시설과 운수시설로 구성되며, 임대분양율은 98%에 달한다. 층별로 식음료, 의류, 스포츠, 병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입점한다.

서울아레나, 한류 거점으로 부상
창동민자역사에서 불과 500m 거리. 지난 25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찾았던 서울아레나 건설 현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2만8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팝(POP) 전문 공연장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아레나는 지난해 7월 착공 이후 1년 만에 공정률 40%에 육박하며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현장을 방문해 "아레나가 2027년 완성되면 중요한 한류의 거점이 될 것"이라며 "교통 및 숙박 문제를 정부가 함께 추진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 구청장은 김 총리에게 서울아레나 활성화를 위한 지역 교통 대책 마련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신속한 착공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최대 2만8000명 수용 가능한 메인 공연장과 최대 7000명 수용 가능한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되며, 카카오가 대표 출자자로 참여하고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202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창동민자역사와 서울아레나의 결합으로 도봉구의 경제 지형이 확장될 전망이다. 구는 연간 추산 인원을 270만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창동에서 숙박·식음·쇼핑을 소비한다면 수천억원대 경제 파급효과와 약 9000명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GTX-C 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기대
도봉구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GTX-C 노선의 창동역 정차가 확정되면서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GTX-C가 개통되면 창동역에서 삼성역까지 이동시간이 14분으로 단축된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공사)는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하고,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GTX-지하철-버스정류장 간 편리한 환승 연계로 창동 도시재생사업 전체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창동역 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창동권역 개발과 연계한 통합적 도시관리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도봉구를 서울 동북권의 광역 비즈니스 거점으로 확장하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현장을 둘러본 오 구청장은 "창동을 중심으로 한 변화는 단기적 효과가 아닌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서울 동북권의 균형발전, 한류 문화도시의 부상, 산업과 관광의 결합이라는 변화 속에서 도봉의 시계는 서울을 향해, 그리고 세계를 향해 더욱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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