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블로킹' 최유림, 무럭무럭 자라는 19세 유망주

양형석 2025. 11. 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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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28일 정관장전블로킹 4개 포함해 7득점 활약, GS칼텍스 연패 탈출

[양형석 기자]

GS칼텍스가 안방에서 정관장을 제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25-22,25-23)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전부터 이어진 원정 5연전에서 2승3패로 승점 6점을 적립하는 데 그쳤던 GS칼텍스는 22일 만에 찾은 장충체육관에서 정관장을 꺾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5승5패).

GS칼텍스는 55.14%의 공격 점유율을 책임진 지젤 실바가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1개를 곁들이며 42.37%의 성공률로 28득점을 올렸고 유서연이 8득점, 권민지가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여느 때처럼 실바에게 전적으로 공격을 맡겨 승리를 따냈지만 의외의 수확도 있었다. 190cm의 신장을 자랑하는 프로 2년 차 미들블로커 최유림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7득점을 올리며 중앙을 장악한 것이다.

희비 엇갈렸던 장신 미들블로커 유망주
 작년 신인 드래프트 최장신 선수였던 최유림은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GS칼텍스에 입단했다.
ⓒ 한국배구연맹
'아무리 위대한 지도자도 선수의 키를 크게 할 수는 없다'는 만화 <슬램덩크>의 대사처럼 농구나 배구 같은 종목에서 신장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다. 따라서 프로 구단에서는 큰 신장을 가진 유망주가 등장하면 앞 다투어 스카우트하려고 한다. 특히 배구에서 속공과 블로킹을 담당하는 미들블로커는 경험과 기본기가 필수적인 아웃사이드히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성이 수월한 편이다.

2007-2008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전체 4순위로 남성여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을 지명했다. 190cm의 양효진은 지명 당시 키만 크고 지나치게 말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루키 시즌부터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그리고 3년 차가 되던 2009-2010 시즌부터 강산이 한 번 변한 2019-2020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하며 V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양효진이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성장하자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는 2014-201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89cm의 미들블로커 유망주 문명화를 전체 4순위로 지명했다. 인삼공사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한 문명화는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 이적해 7년 동안 뛰었다. 하지만 뛰어난 피지컬에 비해 느린 스피드와 부족한 기본기, 잦은 부상 때문에 고전하던 문명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GS칼텍스에서 방출됐다.

광주체중 시절부터 '리틀 김연경'으로 주목 받던 정호영은 선명여고 졸업 후 2019-2020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다. 배구팬들은 김연경을 이을 190cm 장신 아웃사이드히터의 등장에 설렜지만 정호영은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미들블로커로 변신했다. 다행히 미들블로커 포지션에 잘 적응한 정호영은 현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V리그 여자부의 7번째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94cm의 V리그 역대 최장신 선수 염어르헝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몽골 출신으로 힘들게 귀화해 V리그에 입성한 어르헝은 한국 국가대표를 목표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번번이 좌절했다.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무려 4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은 어르헝은 지난 6월 임의해지 공시 되면서 몽골로 돌아갔다.

프로 입단 2년 만에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
 최유림은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주전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2023-2024 시즌이 끝나고 리그 최고령 선수 정대영과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들블로커 한수지가 동시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FA자격을 얻은 간판스타 강소휘(한국 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주전 리베로 한다혜(페퍼저축은행)마저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따라서 2024-202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GS칼텍스의 최우선 목표는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 보강이었다.

GS칼텍스는 2022년12월 오지영 리베로를 트레이드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2024-205 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지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간 팀은 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전체 1순위로 목포여상의 세터 김다은을 지명했고 2,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GS칼텍스는 고교 최장신(190cm) 미들블로커 최유림을 2순위, 목포여상의 거포 유망주 이주아를 3순위로 각각 지명했다.

3순위로 입단한 이주아는 루키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38.41%의 성공률로 144득점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면에 최유림은 오세연과 최가은,서채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루키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단 7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했고 인삼공사 감독 시절 정호영의 미들블로커 변신을 주도했던 이영택 감독도 최유림을 단숨에 주전으로 성장시키진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최가은에 밀려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한 최유림은 10월 23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부터 주전으로 출전했고 이번 시즌 10경기 중 9경기에서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최가은이 6경기에서 12득점에 그치는 동안 최유림은 GS칼텍스가 치른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47.95%의 성공률로 6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유림은 28일 정관장전에서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7득점을 올렸다.

한수지와 정대영의 은퇴 후 미들블로커 라인이 사실상 붕괴된 GS칼텍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여자배구 대표팀 역시 양효진과 김수지(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대표팀 은퇴 후 미들블로커의 위력이 크게 약해졌다. 물론 소속팀에서도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만19세 유망주에게 국가대표를 언급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지만 최유림의 성장과 활약은 이번 시즌 배구팬들이 반드시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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