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대결' 박진섭과 이동경, 적극적으로 '선거 유세' 나섰다! 영상과 자필 편지로 '어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MVP 수상을 위해 후보가 직접 나섰다.
올해 K리그 각종 개인상 주인공을 발표하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이 다가오고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제외한 K리그1, K리그2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자마자 12월 1일 서울 서대문구의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가장 큰 시상부문 MVP는 울산HD 이동경, 전북현대 박진섭, 수원FC 싸박이 후보로 올랐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이동경과 박진섭의 2파전에 가깝다. 싸박은 개인 파괴력 측면에서 MVP 후보로 손색이 없지만 소속팀 수원FC가 아직 잔류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어 개인 활약상을 팀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선수별로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공존한다. 이동경은 13골 12도움으로 현재 도움 및 공격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 최우수 선수를 12회나 수상해 이 부문도 독보적인 1위다. 개인 활약상 측면에서는 리그 최고로 꼽기 손색이 없다. 다만 김천상무에 있을 때는 팀을 상위권에 올려 놓았으나 시즌 말 전역하면서 원소소속팀 울산으로 돌아온 상태라 연속성이 부족하고, 울산 복귀 후 그만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진섭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한 전북의 후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전북에서 기량과 리더십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점에서는 이동경과 마찬가지다. 다만 개인 기록을 보면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 힘들고,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도 돋보이는 플레이가 별로 없는 스타일이다.
그런 가운데 이동경이 먼저 '유세'에 나섰다. 이동경은 27일 소속팀 울산을 통해 '미디어에 드리는 편지'를 전했다. MVP 투표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미디어의 표심을 잡기 위한 자필 편지다.
이동경은 이번 시즌 전까지 "간발의 차로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았던 순간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스스로 채찍을 가하며 반성하고 노력 또 노력하며 언젠가 날갯짓을 할 순간이 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더니 "어느 순간 문이 열리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원래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이번 시즌 파괴력은 더욱 독보적이었던 자신의 한 해를 우회적으로 묘사했다.
이어 "저는 2025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던 진섭이 형, 싸박과 MVP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습니다. 각 팀에 없어선 안 될 훌륭한 선수들과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로 영광입니다. 두 선수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K리그를 빛내기 위해 종횡무진 그라운드 안팎을 누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당연히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동안 곡절이 많았어도 좌절하지 않고 잘 이겨내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기자님들을 포함한 K리그 구성원 전체의 노력과 성원 덕에 저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동경' 이름 석 자를 기억해주셨으면 하여 이렇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라며 한 표를 부탁했다.

전북도 이튿날 박진섭의 MVP 수상 필요성을 역설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전북은 박진섭이 공격 포인트 대신 리더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심어, 전북의 우승에 얼마나 공을 세웠는지 강조하는 내용이다. 대중에게도 공개된 영상을 미디어에 배포하면서 '정작 박진섭은 다른 동료 중 베스트11 수상을 못 하는 선수가 생길까 걱정을 하고 있다. 항상 남을 배려하는 태도로 자신이 손해를 보는 것에 익숙한 선수'라며 그 가치를 강조했다.
영상 속 박진섭은 "위닝 멘털리티는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다. 선수들끼리 스스럼 없이 소통하는 면이 우리 팀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우승으로 이어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고, 구단은 박진섭이 동료들을 독려하고 위로하는 장면들을 모아 총 1분 6초 분량 짧은 영상으로 편집했다.
사진= 울산HD 및 전북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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