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회의 명예회복 속도…계엄 가담 경찰 간부들 ‘긴장’

경찰청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던 '총경회의' 참석자들의 명예회복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다음 총경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계엄 가담자로 거론되는 일부 경찰 간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은 27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경찰의 중립성 확보 및 민주적 통제' 학술세미나를 연 뒤 '총경회의 전시대' 제막식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당시 회의 사진과 회의록, 현장 참석자 55명과 지지자 364명의 이름을 새긴 명판이 전시됐다.
윤석열 정부가 경찰국 신설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자발적으로 회의에 참여했던 총경들은 이후 복수직급제 자리나 경력과 동떨어진 보직 발령 등 각종 인사상 불이익을 겪어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찰 관련 정책과 고위직 인사를 맡았던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은 '법적·민주적 정당성이 부족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결국 폐지됐다.
이와 함께 최근 경찰청은 계엄 당시 불법행위 가담 여부를 조사할 '헌법존중 정부혁신 TF' 활동도 본격화했다. TF는 다음 달 12일까지 조사 대상 범위를 확정한 뒤 내년 1월31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계엄 당시 현장 지원 등 관여 정황이 있는 일부 경찰은 인사를 앞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경기남부경찰청의 경우 김준영 전 청장이 조지호 경찰청장 지시에 따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수원 선거연수원 등에 경찰을 배치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로 특검 조사를 받는 중이다. 김 전 청장은 지난 9월 직위해제됐다.
당시 김 전 청장 지시를 받고 이를 수행한 공공안전부장과 경비과장, 과천경찰서장, 수원서부경찰서장 등도 이번 인사 검증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총경 승진과 경무관 인사 역시 계엄 당시 지휘·보고 라인에 대한 검증 결과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체 인사 일정이 함께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경찰 관계자는 "TF 조사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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