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돌고 청소하고 커피도 뽑아준다, 아파트 만능캐 정체 [르포]
지난 25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있는 스마트시티수자인아파트 단지. 어른 무릎 높이 정도 크기에 바퀴 달린 70㎏ 무게 방범 로봇이 단지 내부를 돌아다니며 순찰하고 있었다. 부착된 카메라와 동작 인식 센서를 활용해 지형지물과 사람의 움직임 등 변화를 감지하고, 쓰러진 사람이 있으면 인식해 곧장 관제 센터에 알린다. 입주민 곽쌍용(54)씨는 “에코델타시티에선 스크린도어나 벼락을 세울 수 없어 외부인도 (아파트) 단지에 자주 드나든다. 방범로봇 도입 후 외부인에 의한 안전사고나 자전거 도난 등 주민 걱정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로봇 4종이 일상 거든다… 주민 “편의성에 만족”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에 있는 수자인(554세대)과 호반써밋(526세대) 등 아파트 2곳에선 지난 16일부터 이처럼 로봇이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도입된 로봇은 방범ㆍ바리스타ㆍ짐배달ㆍ청소 등 4종 12대다.


호반써밋에서 만난 입주민 장모(43)씨는 “마트에서 장을 봐온 뒤 짐은 로봇에게 맡겨 집으로 올리고, 커뮤니티 센터에 와 바리스타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아이들도 신기하다며 좋아한다”고 했다. 로봇 운영과 관련해 가동 시간이나 관련 명칭 등은 주민이 협의해 결정는데, 이 과정에서 로봇 카페가 ‘사랑방’으로 곧잘 이용되며 이웃 사이 소통도 이전보다 더 활발해졌다고 한다.
청소 로봇은 정해진 시간에 커뮤니티센터 복도 등 구역을 돌며 바닥을 쓸고 닦는 건ㆍ습식 청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들 로봇을 통합 제어ㆍ관리하는 역할은 LG CNS가 수행한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로봇이 거주 구역인 아파트 단지 안에서 통합 운영되는 서비스는 전국 첫 사례라고 한다. 현재는 시범운영 단계로 주민에게 운영비가 부과되지 않으며, 향후 논의를 거쳐 비용이 산정된다.
IT 기술 접목 늘려 2039년까지 스마트시티 조성
이 로봇 서비스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성 사업’ 일환으로 시작됐다. 주거와 상ㆍ업무ㆍ문화시설에 IT 기술을 입혀 스마트시티 모델을 찾는 시범도시 사업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2.8㎢ 구역은 2018년 공모에서 세종시 합강리 인근과 함께 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과 현대건설ㆍLG CNSㆍ신한은행을 포함한 민간기업 등 12곳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스마트시티부산 주식회사’가 맡아 진행한다. 2039년까지 사업 대상지에선 주차ㆍ돌봄 등 더 많은 로봇 서비스 도입을 비롯해 ▶대기질ㆍ침수 등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분석하고 ▶웨어러블 장비로 고령ㆍ만성질환자를 종합관리하며 ▶수소ㆍ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자급자족하는 등 건강ㆍ교통ㆍ생활ㆍ에너지 분야 25개 스마트 기술이 구현된 도시가 구축·운영된다. 계획 인구 숫자는 8500명(3000세대)이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컨소시엄 구성 때 참여 업체 출자로 자본금 900억원이 마련됐고, 나머지 재원은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스마트시티 조성에 따라 산업생산 유발효과 2조9976억,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186억원을 비롯해 스타트업 1000곳 창업과 고용유발 1만8000명 등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한다. 백태경 동의대 건설공학부 도시공학전공 교수는 “목표한 대로 스마트시티가 조성되려면 각 조성 단계에서의 중간 평가 또한 충실히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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