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슨 대화가 오갔길래, 김현수는 왜 LG를 떠났나 [IS 포커스]
이형석 2025. 11. 27. 00:11

한국시리즈(KS) 우승 후 LG 트윈스 팬들의 재계약 요구에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던 김현수(37)의 최종 행선지는 KT 위즈였다. 2025 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가 LG를 떠난 것이다.
KT는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김현수와 3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활약했다.

김현수의 FA 이적이 놀라운 건 불과 한 달 전 그가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KS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8타점을 기록,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한국시리즈 MVP가 다음 시즌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한 건 김현수가 처음이다. 이종범이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KS MVP를 수상 후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로 떠난 기록은 있다. 그러나 이는 구단 동의 하에 이뤄진 해외 진출이었다.
LG도 김현수를 잡고 싶었지만, 경쟁 균형세(샐러리캡)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주장 박해민을 4년 총 65억원에 붙잡는 데 주력했다. 두 선수 모두 FA 시장에서 몸값이 예상보다 높은 편이었다.

김현수와 LG의 동행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2021년 말 LG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했던 김현수는 +2년 최대 25억원의 '계약 연장 조건'을 채우지 못해 다시 FA가 됐다. 취재 결과 김현수는 최근 3년 OPS(출루율+장타율·0.792)가 낮아 +2년 옵션 계약 자동 발효 조건을 채우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김현수 측은 정규시즌 중 +2년 25억원의 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LG 구단은 "옵션 달성에 실패했는데, 같은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을 원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김현수가 KS에서 MVP를 수상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몸값이 올랐고, 선수의 계약 기준선도 높아졌다. LG는 김현수와 첫 만남에서 2년 25억원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했다. 김현수 측은 '시즌 중 같은 조건(2년 25억원) 요구에 답이 없었는데, 지금 같은 금액을 제시하는 건 사실상 계약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KT와 두산이 김현수 잡기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협상 과정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고, 김현수를 향한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김현수는 "잠을 못 잘 정도였다"라고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 차 단장이 구단을 통해 "오해였다"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LG 잔류는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결국 FA 시장에서 박찬호와 강백호를 놓친 KT가 김현수에게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20억원을 전액 보장하는 조건으로 베팅했다. 반면 LG의 최종 제시안은 2+1년 34억원 내외였다. KT와 비교하면 보장액에서 약 20억원의 차이가 난다.
김현수 측은 23일 LG와 마지막으로 만났고, 김현수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LG 라커룸에서 짐을 뺐다. LG 구단 관계자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다. LG와 김현수의 8년 동행은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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