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노스코 편입, 지금이 적기"…'임시주총 D-9' 주주 진화 나선 오스코텍
임시 주주총회 앞두고 주주 불만 '고조'
시장 우려에 경영진 '투명성 강화' 약속

국산 신약 31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이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 편입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일자 진화에 나섰다.
올해 초 창업주 해임까지 불러왔던 ‘쪼개기 상장’ 논란에 이어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갈등이 재점화됨에 따라, 오스코텍 경영진들은 주주들과 직접 만나 자금 조달의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오스코텍 주주 소통 간담회’ 현장에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해 회사 경영진과 주주 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스코텍은 내달 5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자금 조달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은 경영 감시를 위한 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 쟁점은 발행 예정 주식 총수 확대다. 오스코텍은 현재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는 오스코텍이 보유한 자회사 제노스코의 지분 59% 외에 나머지 지분을 모두 사들여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다.
신동준 오스코텍 전무는 정관 변경의 당위성에 대해 “현재 정관상 발행 한도인 4000만주 중 3820만주가 이미 발행돼 사실상 한도가 없는 상태”라며 “이번 증액은 렉라자 로열티가 본격적으로 유입돼 가치가 더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제노스코 지분을 매입해 오스코텍의 가치로 가져오라는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보된 1000만 주는 향후 1~2년 내 제노스코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 유치 목적에 한정해 사용한다고 공시했다”며 일반 주주 대상 유상증자 우려를 일축했다.
또 다른 쟁점은 경영 감시를 위한 이사 선임 문제다. 현재 주주연대 측은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이 투명하게 쓰이는지 감시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주주들이 추천한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주주들이 반발하는 배경에는 올해 초 있었던 제노스코 상장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오스코텍은 제노스코의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를 모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쪼개기 상장’으로 규정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고, 창업주인 김정근 대표는 해임된 바 있다. 여전히 회사의 ‘신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주주들이 요구한 이사 선임 안건을 이번 총회에 상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절차적 하자’를 지적했다.
신 전무는 “사내·외 이사를 한 명씩 선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후보자가 누구인지 이름이 없었다”며 “안건을 먼저 수락해주면 나중에 이력서를 제출하겠다는 제안은 회사가 어떤 인물인지 검증조차 할 수 없어 법적으로 수용하기 불가능했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신 전무는 현재 회사 내부에 이미 소액주주 측이 추천한 감사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투명성을 강조했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주주연대에서 선임한 비상근 감사가 이미 법인카드 내역부터 이사회 안건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다”며 “경영진이 R&D 외에 다른 곳에 자금을 유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의심을 거두고 회사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측의 설명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주주들은 경영진을 향해 질문을 쏟아내며 ‘여전히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주는 “2대 주주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합의도 없이 안건을 올린 것 아니냐”며 “결국 신뢰를 얻지 못한 채 말로만 잘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 전무는 “모든 과정이 회사가 원해서가 아니라 주주들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R&D 발표를 맡은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많은 분들이 와주신 만큼 레이저티닙을 넘어서 더 큰 성과로 보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며, 앞으로 한국형 바이오텍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코텍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이 회사의 성장을 위한 합리적인 경영 판단이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오스코텍은 정관 변경 외에도 ▲사외이사 김규식 선임 ▲사내이사 신동준 선임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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