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예약 꽉 찼어요"…누리호 발사에 고흥·여수 '행복한 비명'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비롯한 고흥과 여수 일대에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우주항공청과 고흥군 등에 따르면 누리호는 27일 오전 0시 55분쯤 발사 예정이다. 누리호의 임무는 고도 600㎞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올리는 것이다.

누리호 4차 발사 예정 시각이 알려지면서 누리호의 발사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와 고흥 남열 해돋이해수욕장 등 관람명소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흥과 인접한 여수 금오도·사도 등의 섬과 보성 봉화산 등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인근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우주발사전망대 인근 숙소 3곳은 이미 이달 초 방이 동났고, 고흥 관내 펜션 등도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다.

누리호가 발사될 나로우주센터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모(70)씨는 “그동안 손님이 없어 어려웠는데 나로호 발사로 손님이 늘고 있다”며 “2023년 5월 3차 발사 때도 발사하는 날을 전후로 예약이 꽉 찼었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과 카페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흥읍에서 고깃집을 하는 양모(72)씨는 “어제부터 관광객 손님들이 많이 와 모처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늘과 내일도 예약 손님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사체 발사 때마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우주발사전망대에도 이날 오후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고흥군 영남면에 자리한 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우주센터와 직선거리가 17㎞가량 떨어져 있으며 지상 7층, 높이 52m 규모의 전망대에서 최초의 야간 발사를 지켜볼 수 있다.
고흥군은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 발사 당일 200명에게만 우주발사전망대의 출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날 누리호 발사를 전후로 우주발사전망대 앞 주차장과 인근 남열해수욕장 등에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경찬(26)씨는 “어제부터 관광객들이 찾아와 ‘누리호가 어디에서 발사되느냐’고 물은 뒤 돌아갔다”며 “내일 새벽 일찍 발사되는 누리호를 보기 위해 오늘 점심 이후부터 인파와 차량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과 인접한 여수 지역 관람 명소인 낭도와 백야도, 금오도 등도 누리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지역에서도 누리호 발사를 볼 수 있다. 낭도의 숙박업주 최모(68)씨는 “고흥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지 못한 손님들이 방을 채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손님이 없는 비수기에 발사되는 누리호가 효자처럼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날 누리호 발사 2시간 전부터 발사 후 10분까지는 발사대 주변 해상과 발사체 비행 방향 해역 내 선박 진입이 차단된다. 통제구역은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중심으로 반경 3㎞ 앞바다와 누리호 비행 항로상에 있는 폭 24㎞, 길이 78㎞ 해상이다.
고흥=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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