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 결국 테더마켓 접은 빗썸...해외 거래소 연동 '오더북'도 종료

황지현 2025. 11. 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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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동했던 테더(USDT) 마켓을 전격 종료한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공지를 내고 오는 28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테더 마켓 베타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빗썸이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을 연동해 유동성을 공급받는 모델을 내놓자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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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오전 11시 테더 마켓 베타서비스 종료
FIU, 두 달 가까이 빗썸 현장 점검 실시
빗썸 로고 ⓒ빗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동했던 테더(USDT) 마켓을 전격 종료한다. 표면적 이유는 '서비스 개편'이지만 업계에서는 두 달 넘게 이어진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공지를 내고 오는 28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테더 마켓 베타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22일 호주 '스텔라 익스체인지(Stellar Exchange)'와 제휴해 오더북(호가창)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사업을 접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당 마켓에서 거래되던 10종의 가상자산 거래가 중단되며, 종료 시점 이후 모든 미체결 주문은 자동 취소된다.

'오더북 공유'란 서로 다른 거래소의 매수·매도 주문 내역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하면 빗썸 이용자가 올린 주문뿐만 아니라 제휴된 해외 거래소 이용자들의 주문까지 하나의 호가창에서 체결할 수 있게 된다. 거래량이 부족한 신설 마켓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해 매수·매도 간 가격 차이를 줄이고 체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빗썸은 이를 야심차게 도입했었다.

"이례적 장기 조사 부담"… FIU 압박에 결국 '백기'

빗썸은 25일 공지사항을 통해 테더 마켓 베타서비스를 오는 28일 오전 11시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빗썸 홈페이지 캡처.

이번 결정의 결정적 배경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이례적인 고강도 현장 조사였다.

빗썸이 해외 거래소와 오더북을 연동해 유동성을 공급받는 모델을 내놓자 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해외 거래소를 통할 경우 국내 특금법상 의무인 고객확인(KYC)이나 트래블룰(Travel Rule) 규제가 느슨해질 수 있고 이를 틈타 자금세탁(AML) 우회 통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FIU는 서비스 시작 직후인 10월 1일부터 빗썸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통상 1~2주면 끝나는 검사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며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검사가 이정도로 길어진다는 것은 당국이 이번 사안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빗썸 입장에선 당국의 검증이 지속되는 상황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장 패싱' 등 미운털 박힐라… 관계 개선 의지

업계는 이번 결정을 규제 당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상태로 대립각을 계속 세울 경우, 향후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해 논란의 소지를 원천 차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과 빗썸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9월 30일 이찬진 금감원장이 소집한 주요 거래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명단에서 빗썸이 제외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원장은 "단기 실적을 위해 고위험 상품을 출시해선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빗썸의 행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빗썸은 "보다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테더(USDT)마켓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시스템 정비로 테더마켓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게 됐으며 재오픈 일정은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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