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전례 깬 동포간담회 공개..."교민 정책 고민 커, 흉봐도 좋으니 의견달라"

이경태 2025. 11. 2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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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한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웃으면서 한 말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남아공을 떠나 튀르키예로 향하는 길에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해외순방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대한민국의 대외관계 관리가 매우 분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 따로 놀고 있다"며 "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외교 분야를 정리하고 타국과의 협력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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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국빈방문] '타운홀미팅'으로 진행..."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지지자 될 것"

[이경태 기자]

▲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5
ⓒ 연합뉴스
"우리야, 잠시 집 나왔다 돌아갈 사람들인데 여러분들은 아주 길게 집을 나와 있는 분들이라서. 아무래도 집에 뭔 일이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덜컥덜컥 할 때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요즘은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한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웃으면서 한 말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7박 10일 간 진행된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와) 말도 비슷한 게 많다. 만두 이름도 비슷하더라"라며 "앞으로도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은 특별한 관계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가야 할 텐데 그 가교 역할을 여기 계신 교민 여러분들이 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외교관이시다. 대사님보다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며 "여러분들이 고국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양국 관계 발전과 교민 정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도 구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재명 흉을 봐도 좋다"라며 모두발언 등 일부만 공개하는 기존의 동포간담회 때와 다르게 교민들과 주고 받는 대화를 모두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여러분이 나라의 주인, 더 나은 세상 위해서 자유롭게 말해달라"

이 대통령은 "해외교민까지 더하면 6천만 명이 함께 사는 공동체 아니냐. 그 한 분 한 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전세계 상황을 보면서 느끼는데 각계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대접받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민주적인 사회 체제가 가장 효율성이 높은 것 같다"라며 "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면서 문제를 예방하거나 있는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 다르다는 게 나쁘지 않다. 조화의 재원이자 화합의 재원인데 우리는 어쩌다보니깐 나와 조금만 다르면 적대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그게 사회 발전을 가로막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며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얘기하는 것이다. 의견을 자유롭게 말해 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교민 정책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현장에서 의견을 구하는 까닭도 밝혔다. 지역 발전 현안 등을 청취하기 위해 진행하는 '타운홀미팅'과 같은 이유였다.

이 대통령은 자원이 부족한 통상국가인 대한민국이 경제영토를 넓히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지금처럼 행정부 각 부처가 분절적으로 임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현지에 있는 교민 분들의 의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남아공을 떠나 튀르키예로 향하는 길에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해외순방을 다니면서 느낀 건데 대한민국의 대외관계 관리가 매우 분절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 따로 놀고 있다"며 "좀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외교 분야를 정리하고 타국과의 협력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비자 문제 제도 개선·보훈 관련 지원 건의 등에 적극 화답
▲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에 웃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5.11.25
ⓒ 연합뉴스
교민들은 이에 여러 건의를 내놨다. 황수진 튀르키예 한인회 총연합회 다문화 총무는 "다문화 가정을 꾸린 한인 분들의 거주비자가 혼인비자로 계신 분들이 많은데 배우자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사유가 발생했을 때 15일 만에 튀르키예를 떠나야 한다"면서 관련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튀르키예 국립 하제테페대 외국어교육원에서 12년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태영 교수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외국인 교수의 노동비자 발급 제한으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계속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관계 부처의 협력과 지원을 부탁했다.

김문정 월드옥타 튀르키예 지회장은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면서 관련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태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사업회 회장은 생존 참전용사 생계비 보조 및 후손 장학 사업, 추모 공간 조성 사업 등에 대한 국가보훈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몇몇 의견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견을 밝히면서 관계부처에서 챙겨볼 것을 주문했다. 먼저 현지인과 가정을 꾸려서 정착했다가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보름 내 출국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인도적인 측면이 있어서 (튀르키예 측에) 다른 나라에 비해 좀 예외를 만드는 제도를 검토하도록 요청하겠다"며 외교부에서 챙겨볼 것을 주문했다.

보훈 관련 요청에 대해서도 "(한국전 참전용사 중) 전사자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챙겨보면 좋지 않겠냐고 지시해 놓은 상태"라며 "이스탄불에 참전기념공원을 만드는 문제는 대사관에서 챙겨주시고 필요하면 본국 정부가 튀르키예 정부와도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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