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HD현대, 미 공장 증설…38조 변압기 잡는다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변압기 공장의 생산역량을 키우기 위해 추가 증설에 돌입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38조원에 달하는 변압기 시장 공략에 나선 겁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변압기 수요가 높아진 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확대된 영향이라고요.
<기자>
변압기는 전력망으로부터 들어오는 고압의 전력을 데이터센터의 서버, 냉각장치, UPS 등 설비가 요구하는 저압 또는 중압 수준으로 맞춰 공급하고 제어합니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력이 과거보다 훨씬 커지면서 연산 중단, 데이터 손실, 하드웨어 손상 위험을 줄여주는 변압기의 역할이 중요해진 겁니다.
그중에서도 초고압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건 변압기의 전압이 높으면 전류가 낮아져 배선 저항에서 발생하는 전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공간이 곧 비용인만큼, 초고압 변압기일수록 케이블이나 배전설비가 차지하는 공간도 줄어들어 효율성도 높아집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잇따라 3차례나 증설을 추진한 것도 현지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IT 기업을 중심으로 해당 수요가 늘고 있어섭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설치된 변압기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사용돼 노후화되면서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거든요.
효성중공업은 변압기 사업부문의 견인으로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4조8,950억원)보다 21% 증가한 5조9,419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625억원보다 85% 증가한 6,6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효성 관계자는 "올 3분기 기준 중공업 부문의 수주잔고는 약 11조원으로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 확대와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수요 지속으로 꾸준한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유일하게 미국에서 초고압 변압기 생산거점을 확보한 게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고요.
<기자>
현재 76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효성중공업이 유일합니다.
HD현대일렉트릭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최대 550kV급까지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고요.
글로벌 상위 변압기 생산기업인 독일 지멘스와 미국 GE버노바의 경우 과거 높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지었었거든요.
최근 미국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인해 고객사들의 현지 생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효성과 HD현대가 수주 계약을 따낼 때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최근 두 회사의 미국 생산법인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요.
지난해 효성 멤피스 공장은 1,847억원, HD현대 앨라배마 공장은 매출 3,7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1%, 31% 증가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해 18조원 규모였던 미국 변압기 시장은 오는 2034년 38조원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HD현대일렉트릭도 내년 미국 생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765kV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죠?
<기자>
취재결과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말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기존 550kV급에 더해 765kv급 품목 또한 생산에 돌입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해당 공장의 변압기 생산역량은 연간 105대로, 증설 이후에는 30% 늘어나게 됩니다.
이번 증설에 따라 매출 1천억원 가량이 증대될 것이라는 게 HD현대일렉트릭의 관측입니다.
이에 더해 울산 공장 증설도 완료되면 국내에서도 2천억원이 더 추가돼 글로벌 매출은 총 3천억원 가량 확대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올 3분기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9조5,667억원으로 약 4년치 일감을 확보했고, 향후 공장 가동률도 지속 높아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영상편집:차제은, CG:서동현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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