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는 장외로... 박형준 부산시장은 "계엄 사과하자"

김보성 2025. 11.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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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언급했다. 지방선거가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중도층,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박 시장은 "사과하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움직임은 박 시장뿐만이 아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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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대정부 공세에만 집중, 소속 광역단체장은 12.3 내란 관련 발언

[김보성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자료사진).
ⓒ 김보성
박형준 부산시장이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언급했다. 지방선거가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중도층,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박 시장은 "사과하는 걸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발언했다.

해석이 분분할 수 있지만, 12.3 내란 사태 1년 코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한 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당 지도부가 장외투쟁에 주력하는 상황이어서 반응은 '집토끼마저 이탈하게 할 거냐', '계속 남 탓만 해선 안 된다' 등 엇갈린다.

"곧 계엄 1년, 엄청난 정치공세 예상되는데 대비해야"

24일 미래도시혁신재단에 따르면, 하루 전 부산 사상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한 시사대담에 참여한 박 시장은 "며칠 있으면 계엄 1주년인데 사실 (계엄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보수의 재구성을 역설하면서 내놓은 말이기도 했다. 그는 "상대가 입법 독재를 하고 어떤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 수단을 그렇게 꺼내 쓴 건 굉장히 자제했어야 하는 일"이라며 "그렇지 못해서 국민이 소중하게 만들어준 정권을 3년 만에 헌납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의견을 당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계엄으로) 원하지 않은 정권을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국민에게 잘못된 일이고, 미안한 일이라고 얘기해야 한다"라면서 "이조차 무서워한다면 보수의 가치가 무엇이고, 왜 싸우며, 어떻게 미래로 갈 것이냐 분명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보수가 남긴 '얼룩'까지 거론했다. 박 시장은 "이승만 정권, 박정희 대통령, 이후 김영삼·이명박·박근혜·윤석열 대통령까지 만들어왔지만, 늘 성과가 있는 건 (아니다). 얼룩들이 있었다. 그러나 보수가 희망이 있는 것은 성찰하고, 얼룩을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다짐 노력하면서 혁신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대론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가운데) 대표가 22일 오후 울산 중구 성남동 원도심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현실을 직시하자고 제안했다. 상대가 밉다고 해서 우리의 문제가 가려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박 시장은 "주저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아마 엄청난 정치공세가 예상되는데 대비를 해야한다"라고 당 차원의 선제적인 입장 표명을 호소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발언을 두고 강성 야당 지지층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발끈했다. ㄱ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국민의힘이 계엄을 했느냐"며 "제 무덤 파라는 소리다. 이러니 동조 세력이라고 잘못된 얘기를 듣는다"라고 반발했다. ㄴ씨도 "누구를 위한 사과냐", "전재수에게 밀리고 있는 게 계엄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지난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12월 3일이 다가오면서 먼저 여론전에 들어간 국민의힘 지도부와 무관치 않다. 장동혁 대표 등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고리로 22일과 23일 부산·울산·창원을 잇달아 찾아 대정부·대여 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불법 계엄 사과보단 "이재명을 향해서 국민이 레드카드를 들 때가 됐다"라며 강경한 기조를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법 계엄 1년을 맞아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움직임은 박 시장뿐만이 아닌 상황이다. 최근 권영진·이성권·엄태영·조은희 등 당내 재선 의원들도 장 대표를 만나 "계엄 1년을 계기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출근길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YTN <뉴스UP>에 출연한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강한 말로만 민심을 뒷받침할 수 있겠느냐. 냉정하게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60%를 넘나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며 "(국민의힘이) 자기반성 없이 남 탓만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라며 박 시장 발언이 나온 배경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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