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 때문에 주인공도 바꿨다, 뜨거웠던 '안재욱 신드롬'
[양형석 기자]
지금은 최고의 스타 작가가 된 김은숙 작가의 첫 번째 히트작 <파리의 연인>에서는 박신양이 연기했던 한기주 만큼이나 이동건이 맡았던 윤수혁 캐릭터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기주가 다소 오만불손한 재벌 2세였다면 윤수혁은 사랑에 거침 없는 매력적인 직진남이었다. 특히 윤수혁의 명대사 "이 안에 너 있다"는 한기주의 "애기야 가자"에 버금가는 <파리의 연인>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였다.
2013년에 방송돼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남자 주인공 정우 이상으로 유연석이 연기한 칠봉이 캐릭터도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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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
| ⓒ MBC 화면 캡처 |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90학번이었던 안재욱은 1994년 MBC의 23기 탤런트에 합격하면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초 김혜수와 함께 단막극 <눈 먼 새의 노래>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실감나게 소화하며 주목 받았던 안재욱은 일요 아침 드라마 <짝>을 비롯해 <호텔>, <자반 고등어> 등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당시 안재욱의 입지는 '미래가 기대되는 신예'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게 조금씩 얼굴을 알리던 안재욱은 1997년에 방송된 <별은 내 가슴에>에서 톱가수 강민 역을 맡았다. 당시 안재욱은 주인공이었던 차인표를 훌쩍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하면서 드라마 중반에 서브 남주에서 메인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강민이 연이(최진실 분)에게 불러줬던 노래 < FORERVER >는 경쟁 방송국인 KBS의 < 가요톱10 >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별은 내 가슴에>는 아시아 전역과 남미에서 방영돼 많은 인기를 얻었고 특히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안재욱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복수혈전>과 <해바라기>, <안녕 내사랑>, <엄마야 누나야>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시청률 보증수표'로 군림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안재욱은 2003년 <선녀와 사기꾼>의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004년 채림과 함께 출연한 <오!필승 봉순영>이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비록 2000년대 중반 이후 안재욱의 흥행 파워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안재욱은 2009년 <살인마 잭>을 시작으로 <잭 더 리퍼>, <락 오브 에이지>, <황태자 루돌프>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는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으로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18년과 2019년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한 안재욱은 여전히 뮤지컬과 드라마를 넘나들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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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뷔 후 연기활동만 하던 안재욱은 <별은 내 가슴을>을 통해 순식간에 '가수 겸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
| ⓒ MBC 화면 캡처 |
<별은 내 가슴에>에서 최진실이 연기한 연이는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친구로 알고 있는 친아버지를 만나 새 어머니, 의붓 남매와 함께 살게 된다. 최진실의 연약한 체구와 연이의 성격으로 보면 연이는 전형적인 비련의 여주인공 캐릭터처럼 보인다. 하지만 <별은 내 가슴에>의 연이는 자신보다 체격이 큰 의붓 자매와의 몸싸움에서도 승리하고 디자인에도 출중한 재주를 가진 능력자 캐릭터다.
<별은 내 가슴에>의 최고 수혜자 안재욱이 인기 가수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OST 역시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안재욱이 직접 부른 < FOREVER >는 말할 것도 없고 1996년 조장혁 1집에 수록됐던 <그대 떠나가도>와 김정훈이 부른 <상처>도 강민의 노래로 드라마에 삽입돼 인기를 끌었다. 오히려 드라마의 진짜 주제곡인 임하영의 <언제나 너의 곁에서>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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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차인표. |
| ⓒ MBC 화면 캡처 |
<우리들의 천국>과 <사랑의 향기>, <젊은이의 양지> 등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했던 전도연은 <별은 내 가슴에>에서 립싱크 가수가 되는 연이의 고아원 시절 친구 양순애를 연기했다.
정준호, 이성재, 박용우 등과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조미령은 여러 드라마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하다가 <별은 내 가슴에>에서 연이의 이붓자매 이화 역을 맡았다. 유명 디자이너인 엄마의 배경에 힘입어 미대에 들어갔지만 실력은 없고 강민을 짝사랑하면서 언제나 연이에게 질투심과 경쟁심을 느낀다.
<순풍 산부인과>에서 원장과 사모님으로 코믹한 부부 연기를 보여줬던 오지명 배우와 선우용녀 배우는 <별은 내 가슴에>에서도 강민의 부모 역할로 출연했다. 특히 군 장군 출신 오지명은 아들의 가수 활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연이와의 연애를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이 밖에 신인 시절의 김정은이 차인표의 비서 역으로 출연했고 카라의 한승연도 고아원을 떠나는 연이를 배웅하는 꼬마 역할로 잠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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