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감자·시금치 몸에 좋다더니…"건강에 오히려 독" 美 연구진 충격 발표
"살충제 잔류, 체내 농도 실제로 높였다"
건강을 위해 매일 찾는 채소와 과일이 오히려 체내 유해 화학물질 노출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살충제 잔류량이 높은 농산물을 자주 섭취한 사람일수록 소변에서 검출되는 살충제 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난 것이다. 살충제는 암·생식 문제·호르몬 교란·신경 독성 등과 관련이 있는 만큼,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미국 환경워킹그룹(EWG)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국제 위생 환경 보건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특정 농산물 섭취 패턴과 체내 살충제 수치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순 잔류량 조사에 그친 기존 분석과 달리, 실제 참여자들의 식단 설문·소변 검사 결과와 농산물 잔류 데이터까지 통합 분석한 점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살충제 잔류' 채소·과일, 체내 농도에 직접적 영향"
연구팀은 USDA(미 농무부)가 2013~2018년간 수집한 농산물 잔류 살충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CDC(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참여자 1837명의 식단 기록과 소변 검사 결과를 결합했다.
이 과정에서 각 개인의 식단 구성과 품목별 잔류 수준을 반영한 '식단 살충제 노출 점수'를 도출하고, 소변 내 ▲유기인계 ▲피레스로이드 ▲네오니코티노이드 등 3개 계열 15종 생체지표 수치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살충제 오염도가 높은 농산물을 많이 섭취한 그룹일수록 소변 속 살충제 농도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섭취 품목의 차이가 체내 농도 차이로 직결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식품이 위험할까
연구에 따르면 살충제 잔류량이 높은 품목에는 시금치, 딸기, 케일, 포도, 복숭아, 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사과, 감자 등이 포함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잔류량이 낮은 품목은 파인애플, 옥수수, 아보카도, 수박, 파파야, 양배추, 아스파라거스, 냉동 완두콩, 바나나, 망고 등이었다.

연구를 이끈 EWG의 알렉시스 템킨 박사는 "건강을 위해 채소·과일 섭취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면서도 "그러나 고위험 품목을 장기간 섭취하면 만성 노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세척과 선택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린이·임산부는 노출 영향이 더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안전한 섭취 위해서는
EWG는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살충제 오염도가 높은 품목은 ▲가능한 유기농으로 구매할 것을 권장했다. 실제로 일반 농산물을 유기농으로 바꾸면 며칠 만에 체내 살충제 수치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흐르는 물에서 충분히 문질러 씻기 ▲잎채소는 한 잎씩 분리 세척 ▲딱딱한 껍질은 솔 사용 ▲가능하면 껍질 제거 등을 권고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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