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로 집을 짓다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 [ESG 세상]
[안치용, 장효은, 전소은, 이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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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팡이 |
| ⓒ Nleprine |
박 교수는 "사용 후에는 자연 분해되어 퇴비화가 가능하고 그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나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완전한 생분해성 자재로 평가되며, 접착제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 물질의 방출이 없고 오히려 실내 공기질 개선에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분해 가능하고 가볍지만 단단한 특성으로 균사체 소재는 친환경 건축재로 부상 중이며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균사체를 활용해 집이나 건축 구조물을 짓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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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섯. 아랫부분이_균사체. |
| ⓒ 농촌진흥청 |
균사체로 건축재를 만들려면 먼저 균류의 포자와 톱밥 같은 기질 재료를 단단한 틀 안에 혼합해 넣고 배양해 균사체 복합재를 만든다. 틀 안에서 균사체가 성장하면서 기질을 식민지화하여 균사로 기질 재료를 함께 엮어 덩어리가 된다. 균사체 복합체는 성장하며 틀에 맞추어 형태를 갖추며 열처리를 통해 비활성화하여, 즉 성장을 멈추게 하여 건축재로 탈바꿈한다.[7]
이렇게 제작된 균사체 자재는 별도의 기계적 다짐을 거치지 않으면 평균 0.1~0.2 MPa의 압축 강도를 갖는다.[8] [9] 일반적으로 중저층 건축 현장에서 사용되는 보통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는 20~40MPa수준이다. 압축 강도는 단위 면적 당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초고층 빌딩에는 50~100MPa이상의 압축 강도를 가진 고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된다.[10] 균사체 기반 건축자재는 그 자체로는 콘크리트에 비해 견딜 수 있는 힘이 매우 약해 단열재 음향흡수재 등 보강재로 사용되지만, 추가적인 공정을 거쳐 강도를 높이면 콘크리트에 맞먹는 강도를 지니게 된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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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코크리트 |
| ⓒ HBBE |
기존의 균사체 복합재는 단단한 플라스틱 틀을 활용해 벽돌과 블록 모양으로 제작되며, 균사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소(통기수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균사체 복합재의 두께가 약 15cm로 제한됐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뉴캐슬대학 연구진은 3D 프린팅 기술과 섬유 기반 거푸집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을 채택했다. 더 강한 점성을 지니면서 균사체가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를 가지도록 한 것이다.[13]
핵심 해법은 마이코크리트 페이스트. 마이코크리트 페이스트는 너도밤나무 톱밥과 물, 균사체 종균을 기본으로 하며, 종이 가루, 종이 섬유 덩어리, 물, 글리세린, 잔탄검(다당류 물질)을 첨가하여 만들어진다. 이 반죽은 주입이 가능할 정도로 유동성이 있으면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산소 공급과 누수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건조된다.[14]
마이코크리트의 압축, 인장 및 굽힘 정도를 시험한 결과, 기존 균사체 복합재와 비교했을 때 재료가 휘었을 때 얼마나 단단한가를 나타내는 평균 휨 탄성률[15]은 기존 5.6 MPa에서 90.1 MPa로 16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재료가 파열되기 직전까지의 최대 응력을 나타내는 휨 강도[16] 역시 기존 균사체 복합재 대비 약 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압축 탄성률은 2.5 MPa에서 12.3 MPa로 약 5배로 높아졌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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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니트(Bioknit) 프로포타입 |
| ⓒ HBBE |
튜브들은 4개의 이음매로 결합되어 하나의 아치를 형성하며 완성된 구조물에서 영구적인 섬유 거푸집 역할을 한다. 바이오니트 프로토타입은 단일 조각의 자립형 아치형 돔을 현장에서 바로 재배·제작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영구 섬유 거푸집과 제어된 마이코크리트 페이스트 주입 공정을 통합함으로써, 복잡한 형상과 경량 구조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으며, 향후 실제 건축에서 바이오 제작 공정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19]
균사체 단열재, 마이코타일(MycoT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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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코타일(mycotile)의 로고 및 실물 사진 mycotile |
| ⓒ mycotile |
마이코타일의 단열 패널은 뛰어난 단열 및 방음 성능을 자랑한다. 제작 과정에서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단열재에 비해 물 사용량이 80% 적고 생산 에너지 또한 50% 절감되었으며 모든 자재는 100% 무독성 생분해성 소재로 구성된다. 이러한 친환경 패널은 난연성과 통기성 역시 우수하며 사용 수명이 다한 후에는 완전히 퇴비화하여 자연으로 되돌아 간다.[25]
균사체의 미세하고 서로 연결된 세포 구조는 수분을 방출해 건물 내부의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습한 기후에서는 곰팡이와 실내 공기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실내 환경의 쾌적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동시에 이러한 세포들이 공기와 수증기를 가두어 천연 단열 장벽을 형성함으로써 실내 온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냉난방 수요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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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코타일 단열 패널로 벽을 보강하는 건설 노동자들 |
| ⓒ Mycostories |
이탈리아의 바이오디자인 회사인 모구(Mogu)는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링 회사 아룹(Arup)과 협력해 균사체 기반 음향 패널 시스템인 포레스타(Foresta)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27] 모구는 동종 업체 최초로 곰팡이 균사체와 업사이클링 섬유 잔여물로만 제작된 상용 제품을 출시한 곳이다.[28] 또한 농업, 섬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영양가 있는 저가 섬유를 폭넓게 활용하고, 곰팡이 발효 기반의 독점 기술을 통해 완전한 순환형 접근을 실현하고 있다.[29]
포레스타는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설치 과정 및 추후 교체 과정에서도 친환경적이다. 흡음재를 나무 가지를 통해서만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벽에 뚫는 구멍을 최소화하여 나뭇가지를 벽에 고정한 후 연결지점을 통해 지지되며 내장된 자석으로 음향 모듈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이 자석 기반 시스템 덕분에 사용자는 모듈의 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어 디자인의 유연성이 커지며, 추후 제품 교체나 재구성에도 유리하다. 이 전체 시스템은 99% 바이오 기반으로 생분해 가능하며, 제품 수명이 끝난 뒤 완전히 분해 가능하다.[30]
포레스타는 균사체의 특성 덕분에 별도의 화학 처리 없이 자연적으로 난연성을 갖췄다. 불꽃의 확산을 늦추고 표면에 탄화층을 형성하는 균사체의 성질 덕분에, 패널은 탄화하며 매우 느리게 연소된다.[31] 유럽 화재 안전 기준 'B-s2-d0' 등급을 획득해 공공 공간에서 채택할 수 있다.[32] EN 13501-1 표준에 따르면 'B-s2-d0' 등급은 가연성이지만 화재가능성이 매우 낮고, 연기 발생이 중간 수준이며, 불타는 낙하물이 발생하지 않는 재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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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회 생테티엔 국제 디자인 비엔날레에 전시된 플루마 |
| ⓒ Mogu |
시장조사보고서 market.us에 따르면 세계 균사체 벽돌 시장 규모는 2023년 16억 달러에서 2033년 약 3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36] 현재 균사체 기반 건축자재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착수한 국내 기업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산업적 접목보다는 연구 중심의 접근이 주를 이룬다. 모구와 같은 해외 브랜드는 국내에서 직접 문의를 통해 구매는 가능하지만, 정식 유통망이 없어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제한적이다.[37]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생물학과 박현숙 교수에 따르면 균사체 기반 복합재는 탄소중립 건축, 제로에너지빌딩 등 미래 건축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높은 정합성을 보이며,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건축 자재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현재 균사체 복합재 연구는 단열재, 내장 마감재, 모듈형 구조체 등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담자균류를 활용한 균사체의 열물성 실험, 첨가물에 따른 내구성 향상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는 건축용 음향 패널과 포장재 등으로 상용화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내수성, 내화성, 기계적 강도 향상과 같은 물성 개선뿐 아니라, 제조 공정 표준화와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생분해성과 친환경성을 넘어, 건축구조물로서의 실질적 기능성을 확보하고 단순한 실험실 수준의 생체 재료에서 고성능 생물 소재(Bio-based structural material)로 발전해야 한다"라며 "생명공학, 재료과학, 구조공학 등 다학제적 협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글: 안치용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장효은·전소은 기자(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윤진 SDG경영연구소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SG비즈니스리뷰에도 실립니다. [1]삼표그룹. (2022, October 4). 버섯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2]Osama Nasir, (2024, July 2). From fungi to foundations: Mycelium in construction. Parametric Architecture. [3]슈름즈. (n.d.). 버섯의 균사체, 자실체. [4]Think Fungi. (2024, April 21). Harnessing fungi: Mycelium in construction. [5]Kenny, O. (n.d.). Mycelium vs. fruiting body: Exploring the power of mushrooms. BrainBrands. [6]삼표그룹. (2022, October 4). 버섯으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7]Dessi-Olive, J. (2022). Strategies for growing large-scale mycelium structures (Section 1.1 Mycelium Composite Materials). Biomimetics, 7(3), 129. [8]Dessi-Olive, J. (2022). Strategies for growing large-scale mycelium structures (Section 1.1 Mycelium Composite Materials). Biomimetics, 7(3), 129. [9]한화택, & rytn. (2019, August 17). 쉽게 알아보는 공학이야기 3 - 재료역학편(SamsungDisplay Newsroom). [10]삼표위키: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 인장 강도, 휨 강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삼표위키, 삼표, 2025.03.18 [11]Dessi-Olive, J. (2022). Strategies for growing large-scale mycelium structures (Section 1.1 Mycelium Composite Materials). Biomimetics, 7(3), 129. [12]박현숙. (2022). 마이코스피어 (mycosphere)(p.13). 계단. [13]Kaiser, R., Bridgens, B., Elsacker, E., & Scott, J. (2023, July 14). BioKnit: Development of mycelium paste for use with permanent textile formwork (Section 1.2 3D printing and extrusion-based techniques). Frontiers in Bioengineering and Biotechnology. [14]같은 글 [15]경민EPC. (n.d.). 굴곡탄성률, 인장탄성률. 경민EPC 용어사전. [16]경민EPC. (n.d.). 굴곡응력. 경민EPC 용어사전. [17]Kaiser, R., Bridgens, B., Elsacker, E., & Scott, J. (2023, July 14).BioKnit: Development of mycelium paste for use with permanent textile formwork (Section 4.2). Frontiers in Bioengineering andBiotechnology. [18]같은 글 [19]같은 글 [20]MycoTile. (n.d.).OSolution – Mycotile Eco, our product. [21]Volza. (n.d.).Waterproofing imports in Kenya – Market size & demand based on import trade data. [22]HD. (2022, August 18).MycoTile – Construction materials from fungi. Circle Economy. [23]World Bank Group. (2017, April).Kenya needs 2 million more low-income homes: Building them would boost its economic growth. [24]HD. (2022, August 18).MycoTile – Construction materials from fungi. Knowledge Hub. [25]Mogu. (2023, January 18). Sound-absorbing mycelium panels from Mogu. Mix Interiors. [26]MycoTile. (n.d.). Mycelium insulation: A sustainable alternative to traditional insulation materials. Mycotile Blog. [27]Mogu. (2023, January 18). Sound-absorbing mycelium panels from Mogu. Mix Interiors. [28]Mogu. (n.d.). Acoustic panels. https://mogu.bio/ [29]Mogu. (n.d.).Acoustic catalogue(p. 18). https://mogu.bio/acoustic-catalogue-2022/ [30]Mogu. (n.d.).Acoustic catalogue(pp. 50–54). https://mogu.bio/acoustic-catalogue-2022/ [31]Mogu. (n.d.).Acoustic catalogue(p. 100). https://mogu.bio/acoustic-catalogue-2022/ [32]Mogu. (n.d.). Certifications. https://mogu.bio/acoustic-collection/download-mogu-acoustic/ [33]Kimmo Kaukanen. (2024, October 30). EN 13501-1 standard for fire classification of construction materials: Overview of performance classes & criteria. Measurlabs. [34]Mogu. (2025, May 22).Mogu at the 13th BiennaleInternationale Design de Saint-Étienne. [35]Mogu. (n.d.).About – Mogu. https://mogu.bio/about/ [36]Market.us. (n.d.).Global mycelium brick market by material type. [37]Mogu. (n.d.).Order now – Mogu. https://mogu.bio/customised-quo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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