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전쟁 시작" 미스 캄보디아 발언에 양국 네티즌 충돌

캄보디아 청소년 미인대회 우승자가 수상 소감으로 "태국이 전쟁을 일으켜 평화가 끝났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캄보디아와 태국은 영토 분쟁이 100년 넘게 지속돼 온 앙숙 관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미스 틴(Teen)'으로 선발된 추리 라오르후르스의 발언이 양국 여론을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라오르후르스는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캄보디아어(크메르어)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영어로 "캄보디아와 태국은 항상 평화 공존했지만 이제 평화는 끝났다. 태국이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고 평화를 원한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댓글로 설전을 벌였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그의 말은 사실이다.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 "애국심에 감동했다"는 반응이었다. '태국이 전쟁을 시작했다(Thailand started the war)'는 구호로 외국인을 향한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태국 네티즌들은 "캄보디아가 먼저 공격했다"거나 "마약 밀매, 부패,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가장 위험한 곳이 캄보디아"라며 비난했다.
양국은 817㎞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오랜 기간 국경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져 왔다. 2011년 무력 충돌로 12명이 사망한 뒤 평화를 유지했다가 올해 들어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졌다.
지난 5월 총격전으로 캄보디아군 1명이 사망하고, 6월엔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전 총리)을 '삼촌'이라 부르며 통화한 내용이 유출돼 해임되기도 했다. 7월 말 교전에선 양쪽 합쳐 약 50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중재로 지난 10월 휴전에 합의했지만 서로를 향한 감정이 이번 일을 통해 터져나왔다는 분석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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