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서 풀려났지만 반전 있었다…퓰리처상 사진 주인공 비보

김철웅 2025. 11.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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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st of Joy' 1974 퓰리처상 수상작. AP=연합뉴스

베트남 전쟁에서 1966일 동안 포로였다가 고국으로 돌아와 환대를 받는 사진의 주인공이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로버트 스텀 전 미 공군 대령은 생전 이 사진을 자택에 걸어두지 않았다고 한다.

스텀 대령은 지난 1967년 북베트남 상공에서 폭격기를 몰다 격추돼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다. 이후 5년 넘게 전쟁포로로 붙잡혔다가 평화협정으로 1973년에야 고국 땅을 밟았다.

가족들은 캘리포니아 트래비스 공군기지에서 그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아 돌아온 가장에게 아내와 자녀들이 달려가던 그 순간을 AP통신 사진기자 샐 비더가 촬영했다.

이 사진이 1974년 퓰리처상 수상작 '기쁨의 분출’(Burst of Joy)'이다. 몸짓의 역동성과 표정에 담긴 감정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고 한다.

15세 소녀였던 딸 키칭 스텀은 AP에 "그때 강렬한 감정이 지금도 깊이 남아 있다"며 "아빠를 되찾았다는 기쁨과 안도는 평생 잊을 수 없다. 사진을 볼 때마다 늘 다시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전역에 뿌려진 신문 1면을 장식하며 평화를 뜻하는 사진이 되기도 했다. 베트남전에 미군의 개입이 끝났다는 상징적 이미지가 된 것이다.

스텀 대령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스텀 대령은 포로 수용소에서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과 나란히 독방 생활도 했다. 두 사람이 암호를 정해 벽을 두드리며 소통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하지만 스텀 대령의 고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귀국 1년 뒤 아내의 이혼 통보를 받았는데 파병 중 아내는 외도를 했다고 한다. 스텀의 자녀들은 훗날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가 곧바로 이혼을 말했고 당시 이미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서 "사진 속 기쁨과 달리 우리 가족은 붕괴 직전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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