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없어 골프로 전향했던 박민서, 다시 꿈을 마주하다 [더게이트 여자야구]

황혜정 기자 2025. 11.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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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서(21)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6년간 꾸준히 달려온 여자야구 선수였다.

"야구할 땐 몰랐던 조급함을 골프하면서 느껴요.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힘들어요." 그렇게 3년, 이제 내년이면 박민서는 골프 선수로 산 지 4년 차가 된다.

야구를 잊지 않은 골프 선수 박민서가 어떤 길을 택하든, 그 선택은 분명 누군가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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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서, 미국 여자프로야구 드래프트 115순위 지명
박민서가 야구를 하는 모습. (사진=박민서 SNS)

[더게이트]

박민서(21)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6년간 꾸준히 달려온 여자야구 선수였다. 평범한 학생이던 박민서는 야구라는 낯선 길 위에 자신을 던졌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그 길을 걸었다. 주말도 반납한 채 야구장과 훈련장을 오가며 야구를 사랑했고, 꿈을 꿨다. 하지만 박민서의 앞에 놓인 현실은 냉혹했다. 한국에는 여자야구 선수로서의 확실한 미래도, 프로 무대도 없었다.

결국 박민서는 야구를 내려놓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골프'라는 새로운 종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로 하게 된 골프 연습이 너무 지치고 어려웠어요.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이 길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박민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6년 동안 간직했던 꿈을 내려놓는다는 죄책감과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렇게 야구를 손에서 내려놓고, 클럽을 다시 쥔 박민서는 뒤늦게 골프 세계에 발을 디뎠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해온 또래들과 경쟁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누구보다 늦게 출발선에 섰고, 누구보다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냈다. "야구할 땐 몰랐던 조급함을 골프하면서 느껴요.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뭔가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이 가장 힘들어요." 그렇게 3년, 이제 내년이면 박민서는 골프 선수로 산 지 4년 차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21일 오전, 박민서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열린 미국 여자 프로야구(WPBL) 드래프트에서 120명 중 전체 115순위로 뉴욕 팀에 지명된 것이다.

"기대는 전혀 안 했어요. 야구를 쉰 지 오래됐고, 직접적으로 보여준 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에라도 지명됐다는 소식은 너무 감사했어요." 박민서는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놀라움과 감사함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담담히 풀어냈다. 그러나 이 지명이 곧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가 알기로는 드래프트에 지명된 120명 전원이 계약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예정대로 골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에요. 하지만 만약 계약서가 온다면, 그땐 정말 다시 야구에 도전하고 싶어요."

야구를 떠났지만, 박민서는 야구를 잊지 않았다. 오히려 야구에 대한 마음은 더 깊어졌다. 골프 선수로서 성과를 내는 것도 그에겐 중요하지만, 동시에 야구 선수로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도 포기하지 않은 꿈이다.

"골프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면, 다시 야구에 도전하고 싶어요. 나중엔 여자야구 국가대표도 하고 싶고, 트라이아웃이 있다면 제대로 테스트도 받아보고 싶어요."
골프 선수로 전향해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 (사진=박민서 SNS)

누군가는 그의 전향을 '포기'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민서의 선택은 결코 도망이 아니었다. 가능한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꿈을 다듬어온 결과였다. 이제 박민서는 골프와 야구라는 두 갈래의 길에서 다시 새로운 가능성을 마주하고 있다.

박민서는 말했다. "처음에는 야구가 그저 추억으로 남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번 지명을 통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어요.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박민서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꿈을 멈추지 않는 용기와 진심을 본다. 야구를 잊지 않은 골프 선수 박민서가 어떤 길을 택하든, 그 선택은 분명 누군가에게 큰 울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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