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빌런' 김의성, '모범택시' 세계관에선 다르다
[양형석 기자]
<드림하이>와 <아이리스> <동네 변호사 조들호> <검법남녀> <궁> 등은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 2가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시즌 1, 2의 최고 시청률이 비슷했던 MBC의 <검법남녀> 정도를 제외하면 지상파의 시즌제 드라마는 대부분 시즌 1에 비해 시즌 2의 시청률이 현저하게 낮았고 끝내 시즌 3가 제작되지 못했다(물론 <논스톱>이나 <안녕,프란체스카> <하이킥> 같은 시트콤은 예외였다).
하지만 지상파에서 선제적으로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SBS에서는 시즌3까지 제작된 드라마가 종종 있었다. 2016년과 2020년 2개의 시즌이 방송돼 큰 사랑을 받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는 2023년 시즌 3가 방송되면서 '돌담병원'을 그리워하던 시청자들을 만났다. 2020년 SBS 월화드라마로 제작됐던 <펜트하우스>도 금토드라마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2021년 시즌 3까지 인기리에 방송됐다.
그리고 21일부터 SBS가 자랑하는 또 한 편의 시즌제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복수대행서비스'라는 독특한 소재로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통쾌한 사이다 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던 <모범택시>의 세 번째 시즌이다. 시즌 1, 2의 작가와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는 <모범택시3>에서는 '국민빌런'으로 유명한 배우 김의성이 무지개 운수의 장성철 대표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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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성은 2016년 <부산행>을 통해 천만 관객을 분통 터지게 한 인상적인 악역연기를 선보였다. |
| ⓒ (주)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
그 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던 김의성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해 2000년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와 <이프>를 끝으로 돌연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김의성은 2000년대 중반 베트남에서 거주하면서 영화 제작 및 배급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베트남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만약 김의성이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지고 있었다면 대중들은 오늘날 '국민빌런' 김의성의 연기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2011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복귀한 김의성은 2013년에 개봉해 913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에서 한명회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015년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몽주를 연기했는데 선죽교에서 이방원(유아인 분)과 하여가와 단심가를 주고 받는 장면은 <육룡이 나르샤> 전체에서도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2015년 영화 <암살>에서 강인국(이경영 분)의 집사를 연기하며 악역 연기의 시동을 건 김의성은 2016년 여름에 개봉해 1156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을 통해 '국민빌런'으로 떠올랐다. 김의성은 <부산행>에서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고속버스회사의 상무이사 용석 역을 맡아 '좀비보다 더 무서은 것은 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캐릭터로 주인공 일행을 여러 차례 곤경에 빠트리며 영화의 '최종보스'로 활약했다.
같은 해 드라마 < W >에서 한효주의 아버지이자 괴팍한 스타 만화가 오석무를 연기한 김의성은 2018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하다 하다 '나라 팔아먹은 놈'까지 연기했다. 조선말의 친일파 이완용과 이하영을 합친 듯한 이완익 역을 맡은 김의성은 드라마 속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면서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았다. 김의성 본인도 자신의 SNS에 직접 이완익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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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성은 <서울의 봄>에서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로 관객들의 분통을 터지게 만들었다. |
| ⓒ 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하지만 관객들은 김의성의 선한 역할보다는 악한 역할에 더 주목했다. 김의성은 2023년 자신의 4번째 천만영화 <서울의 봄>에서 노재현 전 국방장관을 모티브로 만든 오국상 국방장관을 연기했는데 많지 않은 분량에도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내며 '국민빌런'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해 초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도 백강혁(주지훈 분)과 대립하는 한국대학교 병원장 최조은 역을 맡았다.
이처럼 강렬한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는 배우 김의성이 선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몇 안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모범택시> 시리즈다. 김의성이 연기하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의 대표이자 범죄 피해자 지원 재단 파랑새 재단의 대표 장성철은 젊은 시절 연쇄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사설 복수대행 서비스 모범택시 팀을 지휘한다. <어벤저스>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 같은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모범택시3>에는 김도기 기사 역의 이제훈과 모범택시 팀의 홍일점이자 해킹 전문가 안고은 역의 표예진, 엔지니어이자 잠입 전문 최주임, 박주임 역의 장혁진, 배유람 등 시즌 1, 2의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여기에 장나라와 윤시윤, 이경영 같은 굵직한 이름의 배우들이 각 에피소드 별 빌런 역할로 <모범택시3>에 특별 출연하고 음문석과 김성규, 지대한 등도 <모범택시3>를 빛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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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1보다 시즌2의 시청률이 더 높았던 흔치 않은 드라마였던 <모범택시>는 21일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
| ⓒ <모범택시3>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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