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예선 종료... 퀴라소, 아이티 등 '기적의 본선 진출'

곽성호 2025. 11. 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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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WC] 19일 끝으로 전 대륙 지역 예선 종료, 총 42개국 본선 진출 '확정'

[곽성호 기자]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퀴라소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AFP / 연합뉴스
길고 길었던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지역 예선전이 종료됐다. 현재까지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본선 무대를 밟는 최초의 팀과 오랜만에 복귀한 국가는 누가 있을까.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북중미·카리브해 최종 예선을 끝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전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가장 먼저 지난 3월 오세아니아 지역을 시작으로 남미(9월)·아시아·유럽·아프리카(이상 11월) 순으로 본선 진출권을 걸고 뜨겁게 달궈졌던 예선전은 막을 내렸고, 현재까지 총 42개국의 나라가 북중미 행을 확정했다.

대표적인 나라로는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한 우리 대표팀을 시작으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일본, 호주, 이란, 브라질, 우루과이, 모로코, 가나, 사우디아라비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 스위스, 스페인 등이 있다. 이미 월드컵 무대에 익숙한 팀이 차례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신선한 국가들이 본선 진출을 확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본선 첫 출격' 카보베르데·퀴라소·우즈베키스탄·요르단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42개국.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직전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32개국 체제로 진행됐지만,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는 변화를 맞이했다. 16개국이 늘어나 총 48팀이 본선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변경됐고, 토너먼트 시작점도 16강이 아닌 32강부터 시작하는 구조로 변화한 것. 이에 따라 대륙 별에 배분되던 직행권 수도 달라졌다. 아시아는 4.5장에서 8.5장으로, 유럽은 13장서 16장으로 변화했다.

남미는 4.5장에서 6.5장, 오세아니아는 0.5장서 1.5장으로 확대됐으며 아프리카 역시 5장서 9.5장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처럼 본선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넓어진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 팀이 탄생했다. 바로 인구수 52만 명에 불과하며 서쪽 대서양에 있는 15개 섬나라로 구성된 군도 국가, 카보베르데다.

15세기 포르투갈에 발견된 후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이들은 1975년이 되어서야 독립을 맞이했다. 축구협회 창립 후 2002 한일 월드컵부터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던 이들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본선 진출을 목전에 뒀지만, 부정 선수가 경기에 나선 게 적발되며 아쉽게도 직행권을 튀니지에 내줘야만 했다.

이후 포르투갈 이중 국적자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전력을 강화한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꾸준하게 토너먼트에 오르며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발돋움했고 결국 이번 북중미 예선전서 사고를 쳤다. D조에 카메룬·리비아·앙골라·모리셔스·에스와티니와 묶인 이들은 당초 2위 자리를 놓고 리비아와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전을 보여줬다.

1차전서는 앙골라와 0-0 무승부와 3차전서는 카메룬에 4-1 완패를 허용했지만, 카보베르데는 빠르게 회복했다. 리비아전 승리를 시작으로 모리셔스(승)-앙골라(승)-모리셔스(승)-카메룬(승)-리비아(무)로 이어지는 일전서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최종전서 에스와티니에 3-0 완승을 챙기면서, 카보베르데는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10월에 카보베르데가 역사를 작성한 가운데 이번 일전서는 카리브해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바로 퀴라소가 북중미 본선 진출을 처음으로 해낸 것. 1499년 스페인에 발견된 444km²의 작은 섬나라인 퀴라소는 2011년 국제축구연맹의 정식 일원이 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고, 또 네덜란드의 구성국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자원들이 대거 합류, 전력도 나날이 상승했다.

그렇게 전력을 강화한 퀴라소는 이번 북중미 대회서 기어코 사고를 쳤다. 개최국인 미국·멕시코·캐나다가 빠진 가운데 최종 예선까지 무난하게 올라간 이들은 B조에 편성됐고, 자메이카·트리니다드 토바고·버뮤다와 한 조에 묶였다. 출발은 상당히 좋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첫 경기서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후 버뮤다-자메이카를 연이어 격파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최종전서 2위에 자리하고 있던 자메이카와 격돌했던 퀴라소는 끈질긴 조직력을 통해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기어코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인구 15만의 작은 나라가 일궈낸 기적이었다. 특히 이들의 사령탑은 과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으로, 우리 팬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하고 친숙한 인물이다.

아시아에서도 첫 진출국이 탄생했다. 1998년부터 계속해서 월드컵 문을 두드렸지만, 한끝이 부족했던 우즈베키스탄은 3차 예선서 UAE(아랍에미리트)를 누르고 첫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또 중동의 복병 요르단 역시 3차 예선에서 홍명보호에 이어 2위를 차지,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드디어 월드컵 복귀' 행복한 웃음 짓고 있는 12개국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가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세계 무대로 복귀한 나라도 있다. 가장 먼저 뉴질랜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는 직행권 수가 0.5장서 1.5장으로 늘어나면서 제대로 수혜 본 케이스다. 남미서는 콜롬비아가 8년 만에, 파라과이 역시 16년 만에 세계 대회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가장 많은 직행권 수를 확보한 유럽에서는 특급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가 이탈리아를 누르고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스코틀랜드와 오스트리아 역시 28년의 침묵을 깨고 세계 무대로 돌아왔다. 또 아프리카서는 코트디부아르·알제리가 12년, 남아공이 16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으며 이집트는 2018 대회 후 8년 만에 월드컵에 컴백했다.

또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예선서는 파나마가 8년 만에, 아이티는 무려 52년 만에 월드컵에 돌아오는 역사를 작성했다.

한편,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모두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주인공은 내년 3월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되게 된다. 유럽에서는 총 4장이 남은 가운데 유럽 예선 조 2위를 차지한 12개국에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성적 상위 4개국을 합친 16개국이 펼치는 유럽 PO에서 결판난다. 이들은 4팀이 4개 조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격돌, 조 1위가 본선에 도달한다.

현재 슬로바키아, 코소보, 덴마크,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아일랜드, 폴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탈리아, 웨일스, 알바니아, 체코가 지역 예선 2위 자격으로 나가고 루마니아, 스웨덴, 북마케도니아, 북아일랜드가 UNL 상위 4개국에 속해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2장은 이들을 제외한 5개 대륙 6개국이 치르는 대륙 간 PO서 결정나게 된다.

현재 이라크(아시아), 볼리비아(남미), 콩고(아프리카), 자메이카, 수리남(이상 북중미), 뉴칼레도니아(오세아니아)가 경쟁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6개국 중 피파 랭킹 상위 2개국이 시드를 받아 바로 2라운드로 직행하고 ,나머지 4개국이 1라운드를 벌여 승리한 두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해 시드국과 경기하여 나머지 직행권 2장을 손에 넣는 구조다.

서서히 월드컵 본선 그림이 나오기 시작한 가운데 대망의 조 추첨은 내달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자리한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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