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근대화를 외치던 국가의 배신
[박성호 기자]
1970년대와 198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가운데서 석탄 채굴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국내 최대 석탄 기업으로 우뚝 섰던 동원탄좌는, 시대의 변화와 석탄 합리화 정책에 따라 점차 규모가 축소되다가 2000년대 초반 결국 폐광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오너 일가는 이미 1968년 '삼성연탄'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1981년 '전원산업'으로 개칭한 기업을 사업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 폐광 후 장남이 이끌던 동원그룹은 바다모래채취 사업 등을 하였으나 결국 2016년 매각되었다. 하지만 차남이 물려 받게 되는 그룹의 알짜배기 전원산업은 1986년부터 제주 남서울호텔 인수 등 호텔업에 본격 진출했고, 1997년 리츠칼튼 서울 호텔(현 르메르디앙 서울)을 개관하며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 등 레저 및 부동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거대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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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 사북> 공식 포스터 1980년 사북민주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의 공식 포수터 |
| ⓒ 영하사 느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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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탄좌 노조의 조합장 선거 직전 선거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단체로 여행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경쟁 후보의 선거활동을 원천 차단하는 등의 반민주적인 행위가 지속되자 노조원들 중 다수는 지속적으로 조합장 직선제를 요구하였으며, 결국 어용노조퇴진주장을 하며 시위가 발생했다고 한다. |
| ⓒ 영화사느티 |
선구자적 기록 〈먼지 사북을 묻다〉 : 침묵의 장벽을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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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큐멘터리 <먼지, 사북을 묻다> 공식 포스터 2002년 이미영 감독의 <먼지, 사북을 묻다>가 사북 민주항쟁의 진실에 최초로 접근하려 한 다큐멘터리였다 |
| ⓒ 이미영 |
〈 1980 사북 〉의 초점, 국가의 배신과 끝나지 않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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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 사북>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중인 박봉남 감독과 한경수 프로듀서 PD연합최 주최 상영화에서 관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봉남 감독과 한경수 프로듀서 |
| ⓒ 박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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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재심청구에서 무죄판결 받은 강윤호씨 사북민주항쟁당시 무기고를 지키다 무기고를 탈취한 범인으로 몰려 실형을 선고받았던 강윤호씨는 이번 다큐멘터리 출연 당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다행히 재심청구에서 무죄선고를 받았다 |
| ⓒ 영화사 느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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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북 민주화 항쟁 당시 시위대 해산 및 주모자 체포에 나선 경찰 병력들 시위해산을 위하여 출동한 경찰병력이 동원탄좌 진입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
| ⓒ 영화사 느티 |
우리의 무관심, 끝나지 않은 고통
〈 1980 사북 〉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5.18 등 다른 사건들이 사회적 관심과 치유의 대상이 된 것에 비해, 사북 항쟁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과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들의 고통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부채다.
〈먼지 사북을 묻다〉가 닫힌 문을 열고 진실을 끄집어냈다면, 이번 〈 1980 사북 〉은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상황을 고발하며,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진정한 치유와 명예를 돌려줄 책임이 남아있음을 냉엄하게 상기시킨다. 이 다큐멘터리는 역사를 '이슈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슈 뒤에 가려진 개인들의 고통을 끝까지 추적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며,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기록으로 남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에도 실립니다. 필자는 현재 동국대 학부 강의로 방송제작을 강의하고 있으며, 해당 강의에서 모든 스토리의 기본을 형성하는 네러티브의 구성요건과 개연성 있는 네러티브의 조건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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