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다가”…267명 태운 여객선 좌초 결국 ‘인재’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5. 11.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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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000t급 카페리 족도 좌초
변침 시기 놓쳐 무인도와 충돌
선체 손상 없어 자력 항해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한 무인도에 좌초한 2만6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 사고 발생 9시간여 만에 인근 항구로 예인돼 안전하게 입항했다.

20일 목포해경에 따르면 선사에서 동원한 예인선 4척이 만조 시간에 맞춰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선미에 예인 줄을 연결해 당기는 방식으로 선체를 땅에서 떼어냈다. 퀸제누비아2호는 신안군 장산면 족도(무인도) 해안에 선체가 걸터앉는 형태로 좌초된 상태였다.

다행히 선체 구멍이나 누수는 발생하지 않아 자력 항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무원 21명도 해경 구조정으로 옮겨 타지 않고 선내에 남아 사고 수습에 나섰다. 이후 여객선은 움직이기 시작해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인 이날 오전 5시 44분께 목포 삼학부두에 무사히 입항했다.

초기 조사 결과 사고는 항해 책임자가 수동 운항이 필요한 협수로 구간에서 휴대전화를 보느라 자동항법장치에 운항을 맡긴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자동항법 상태에서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치면서 선박이 무인도와 충돌했고, 결국 선체 절반가량이 섬 위로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한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적으로 자동 항법 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제주에서 전날 오후 4시 45분쯤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오후 8시 16분쯤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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