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자원봉사 ‘참여의 문’ 넓히고 발전의 길 열어

박재구 2025. 11. 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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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한 사람의 손길이 도시를 바꾼다”
하남시, 현장 중심의 봉사 행정 실천
생활 속 누구나 쉽게 자원봉사 가능해
하남 감일동 V DAY. 하남시 제공

경기 하남시의 자원봉사 문화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의 15년 넘은 ‘생활 속 봉사’라는 진심이, 7만6000시민의 ‘자발적 열정’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단체 중심의 활동을 넘어, 시민 스스로 일상에서 참여를 선택하는 ‘생활형 봉사’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 가족, 직장인 등 새로운 참여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하남의 자원봉사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활기로 가득 찼다.

이러한 변화는 놀라운 수치로 증명된다. 올해 기준 (재)하남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봉사자는 7만6083명으로 하남시 인구의 약 23%에 달하는 수치다. 시민 4명 중 1명이 봉사자인 셈이다. 단순히 이름만 올린 것이 아니다. 등록자 대비 실제 활동률 12%는 경기도 내 상위권으로, 실제 현장에서 땀 흘리며 ‘행동하는 봉사자’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현재 하남시장 등굣길 안전지킴이 봉사. 하남시 제공

▲ 이현재 시장의 15년 ‘진심’…보여주기 아닌 ‘생활’이 되다

이 거대한 변화의 마중물은 단연 이현재 하남시장의 뚝심 있는 봉사다. 그는 15년째 ‘등굣길 안전지킴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른 아침, 창우초·미사초·단샘초 등 초등학교를 돌며 노란 깃발을 들고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보여주기’가 아닌, 하남 시민들에게 익숙한 ‘생활’ 그 자체다.

이는 시민과 같은 자리에서 호흡하겠다는 현장 행정이자, 사람에 대한 책임이라는 그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준다. 주말이면 시민들과 환경정화 활동에 두 팔을 걷고, 취약계층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며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의 삶과 직접 만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은 시민들로부터 ‘말보다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리더십’이라는 확고한 평가로 돌아오고 있다. 얼마 전 창우초 학생이 서툰 손글씨로 전해온 편지는 이 리더십의 울림을 보여준다.

“시장님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어요. 저도 시장님처럼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현재 시장은 이 편지를 ‘초심을 다지는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그는 “도시의 품격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손길에서 시작된다”며 “봉사는 행정의 출발점이며, 시민과 함께 걷는 길이 곧 하남시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현재 하남시장 미라클줍모닝. 하남시 제공

▲ ‘미라클 줍모닝’ 일상을 바꾸는 유쾌한 실천

시민들의 잠재된 봉사 본능은 ‘미라클 줍모닝’ 프로그램에서 나타났다. 유동 인구 증가로 담배꽁초와 무단 투기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미사 문화의 거리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손길로 깨끗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아침, 거리 정화 활동과 환경 캠페인을 동시에 펼치는 이 활동은 현재까지 총 15회에 걸쳐 1203명의 시민이 참여하며 단기간에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민원 해결을 넘어, 부모와 자녀, 청년과 노년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하남시의 대표 봉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가입 개인 봉사자와 가족 단위의 참여를 대폭 늘리며 새로운 봉사자들을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밖에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위한 ‘펫티켓 히어로즈’, 일상 속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종이팩 수거 캠페인’ 등 시민의 관심사에 기반한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하남시의 봉사는 더 이상 ‘정형화된 의무’가 아닌, 시민이 직접 선택하고 즐기는 ‘참여 문화’로 완벽히 자리 잡고 있다.

2025 자원봉사캠프 발대식. 하남시 제공

▲‘누구나, 어디서나’…9개 캠프가 움직인다

하남시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자원봉사자가 되는 도시’를 목표로 참여의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활권 중심의 자원봉사 거점인 ‘자원봉사 캠프’를 대폭 확충했다.

2025년에는 감일·위례·미사 등 신도시권을 중심으로 캠프를 기존 2곳에서 9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00명의 ‘캠프지기’들이 우리 동네의 봉사 리더로서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1365 자원봉사포털 회원가입 유치부터 동행정복지센터 민원안내, 팻티켓캠페인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센터는 이러한 권역별 캠프 운영을 통해 시민이 집 앞을 나서면 언제든 봉사를 만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침수피해 복구활동. 하남시 제공

▲ 재난의 아픔 속, 가장 먼저 달려간 하남의 손길

시민 주도의 따뜻함은 재난이라는 가장 필요한 순간에도 빛을 발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상면 일대에 이틀(7월 2일, 12일)에 걸쳐 하남의 봉사자들이 한달음에 달려갔다.

하남시연합자율방범대, 새마을교통봉사회, 소비자지킴터, 통장협의회, 해군어머니회 등 재난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소속 5개 단체와 개인 봉사자 80여 명은 침수 피해 현장에서 토사를 치우고 젖은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번 활동은 예년과 달리 대학생과 청년층, 그리고 관외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합류가 돋보였다. 이들의 젊은 에너지가 더해져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센터는 1차 활동 이후에도 복구가 미진한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2차 봉사단을 다시 파견해 끝까지 함께함으로써, 수해자로부터 “하남시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다”는 문자를 받을 만큼 진정한 ‘이웃의 힘’을 실감하게 했다.

참! 좋은 사랑의 밥차 운영. 하남시 제공

▲ 소외 이웃엔 ‘온기’를, 봉사자엔 ‘자부심’을

새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나눔의 기본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센터는 매주 화요일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며 감일지역과 원도심의 취약계층에게 정성 가득한 도시락 200여개를 전달하고 있다.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소외된 이웃의 안부를 묻고 온기를 전하는 이 사업은, 11월 한 달간 돌봄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주말(토요일)까지 운영을 확대하며 사각지대 없는 나눔을 실천했다.

하남시는 시민들의 이러한 헌신에 그저 감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봉사자의 ‘자부심’을 높이는 실질적 예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선도적인 예우 정책으로, 65세 미만 우수 봉사자 1,023명에게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해 건강을 챙겼다.

또한 연간 50시간 이상 활동한 봉사자에게 활동 실적에 따라 최대 9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2025년 10월까지 1300여명의 봉사자가 혜택을 받았다. 이는 봉사가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지역사회로부터 존중받는 가치 있는 활동임을 증명하는 정책이다.

하남시의 자원봉사는 이제 단순한 ‘참여’를 넘어 하나의 ‘역동적인 문화’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단체 봉사자들의 묵직한 저력 위에, 청년과 가족 등 새로운 주역들이 이끄는 개인형 봉사가 더해지며 도시 곳곳에 밝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희태 하남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는 거창한 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만으로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가장 따뜻한 나눔”이라며 “앞으로도 참여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 시민 한 분 한 분이 주도적으로 만드는 ‘따뜻한 자원봉사 도시, 하남’을 33만 시민과 함께 완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남=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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