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나도 녹슬지 않은 '대부', 왜 '완벽'이란 수식어 얻었나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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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부> 포스터. |
| ⓒ 팝엔터테인먼트 |
그렇지만 믿기 어렵게도, 이 영화를 스크린에서 본 경험이 없는 세대가 훨씬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극장 재개봉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거대한 신화를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는 사건에 가깝다.
<대부>는 비평적 성취뿐만 아니라 상업적 성공으로도 전설이 되었다. 600만 달러로 만들어 2억 5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였다. 제작비 대비 무려 40배가 넘는 수익. 그 자체로 하나의 '기적'이다. 이쯤 되면 '완벽'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작품 자체의 밀도에서부터 제작 과정, 그리고 영화 산업에 미친 영향까지, 어느 하나 흠을 찾기 어렵다.
그 중심에는 알 파치노,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같은 연기 신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대부>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라는 이름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지금은 미국 영화사의 한 봉우리를 구성하는 전설이지만, 당시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30대 초반의 감독이었다. 스튜디오와 끊임없이 충돌하고 싸워가며 '자신이 옳다는 믿음'을 굽히지 않았고, 그 결과물이 바로 <대부>다. 이 한 작품으로 그는 영화사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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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부>의 한 장면. |
| ⓒ 팝엔터테인먼트 |
결혼식 후 오래지 않아 마약 사업 제안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된다. 비토는 "도박은 무해하지만 마약은 지저분하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범죄 조직의 수장이 '도덕성'을 말한다니, 분명 아이러니다. 바로 이 지점이 <대부>를 특별하게 만든다.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윤리와 명예의 틀을 갖추려는 모순된 세계. 그리고 이 위선과 자의식은 곧 '미국'이라는 국가의 이면을 닮아 있다.
거절 이후 콜레오네 패밀리는 피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비토는 총격을 받고 쓰러지고, 마피아의 외곽에 서 있던 막내아들 마이클은 결국 복수의 길을 택한다. 솔로조와 결탁한 경찰서장을 직접 처단한 뒤 시칠리아로 피신하는 과정은 그의 '변신'을 예고한다. 세상이 원하는 정의가 아니라, 가문을 지키기 위한 폭력의 정의. 이 모든 게 마이클을 새로운 '대부'로 만들어가는 운명적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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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부>의 한 장면. |
| ⓒ 팝엔터테인먼트 |
그리고 영화적 미학이 빛난다. 고든 윌리스 촬영감독이 만들어낸 '어둠의 미학'은 지금도 따라 하기 어려운 경지다. 빛을 최소한으로 줄여 얼굴의 절반만 드러내는 명장면들, 실내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무대처럼 활용하는 구도, 그리고 니노 로타의 음악이 겹쳐지며 <대부>는 '보여주는 예술'을 넘어 '기억되는 예술'로 남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캐릭터다. 비토와 마이클, 소니와 톰 헤이건까지. 모두가 영화사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캐릭터들로 꼽힌다. 특히 마이클은 이 영화의 가장 비극적인 영웅이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라는 철칙을 생존의 룰로 체화시키며 어두운 길로 깊숙이 들어간다. 그렇게 그는 성공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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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대부>의 한 장면. |
| ⓒ 팝엔터테인먼트 |
<대부>는 수많은 명작의 조상 격이자, 모든 장르 영화의 교본과도 같은 작품이다. 재개봉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관객의 취향이 바뀌어도, <대부>는 변치 않는 권위를 지닐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가 말하는 가장 큰 진실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가족과 권력, 사랑과 회한, 인간의 본성과 어둠까지. 이것들은 언제나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이번 재개봉은 그 진실을 다시 확인할, 가장 완벽한 기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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