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의 숨은 도서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네요

서희연 2025. 11. 19. 10:4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늑한 쉼터 같은 지샘터 도서관... 잠시 들러 책 보기 딱입니다

[서희연 기자]

 지샘터도서관
ⓒ 서희연
서울 올림픽공원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를 위해 1986년에 완공되었다. 올림픽공원 곳곳에는 지금도 올림픽 기념 조형물과 야외 조각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몽촌토성으로 둘러싸인 잘 정돈된 잔디광장은 올림픽 기념 광장으로 머물지 않고 시민들을 위한 체육, 문화, 여가 공간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올림픽공원은 크고 작은 콘서트와 이벤트, 각종 스포츠 경기가 자주 열리는 장소다. 올림픽공원 근처에 살 때는 계절이 변할 때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올림픽공원을 들르곤 했다. 봄엔 벚꽃 구경, 가을엔 단풍 구경, 겨울에는 눈을 구경하고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러 갔다.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엔 매년 미술 대회에 참가해 올림픽공원을 소풍 삼아 갔다. 나에겐 어릴 적 사생대회 장소이기도 하다.

이정표대로 가면 도서관이 나옵니다

행사와 산책의 장소로 기억되는 올림픽공원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3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하고자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도서관 이름은 '지샘터'다. 2000년 올림픽 공원 수영장의 작은 문고로 시작한 도서관이다. 공원을 찾는 이들을 위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지샘터 도서관은 공원 한편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술래잡기라도 하듯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다. 공원을 산책하다 우연히 발견하기도 쉽지 않은 곳에 있어 아는 사람만 갈 수 있는 도서관이다. 지샘터 도서관은 스포츠비즈홀 1층에 위치한다. 지샘터도서관을 알려주는 이정표는 잘 없어 스포츠비즈홀 이정표를 따라가야 찾을 수 있다.
 지샘터도서관
ⓒ 서희연
지샘터 도서관은 규모가 작고 아늑한 도서관이다. 공원 속 작은 쉼터 같은 공간이다. 도서관을 들어서자마자 중앙에 있는 나무로 된 집 모양의 서재가 눈에 띈다. 새로 들어온 책들로 채워진 서가 안쪽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1인석, 2인석, 4인석 좌석이 있다. 바 테이블 형식의 1인석은 햇빛이 드는 창가 자리에 있다. 나무도 보이고 햇빛이 비쳐 따뜻한 느낌의 좌석이다. 1인석 옆으로 계단 형식으로 된 좌식 공간이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마련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샘터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전공서와 논문, 간행물을 볼 수 있다. 철학, 종교, 사회과학 등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분류되어 있고 검색 컴퓨터가 있어 찾기 쉽다. 도서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도서 반납함과 책 살균기, 사물함도 마련되어 있다.

지샘터 도서관은 노트북 이용 및 개인 학습이 금지된 도서관이다. 순수하게 책을 읽을 목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도서관이다. 작은 도서관이기에 책을 읽는 방문객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규모는 작지만, 시니어 은퇴금융교육도 하고 그림책 원화 전시도 한다. 독서 마라톤대회도 하며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알찬 도서관이다.
 지샘터도서관
ⓒ 서희연
아이들과 도서관을 함께 다닐 때는 구립, 시립 도서관을 주로 방문했다. 언젠가부터 주변에 작은 도서관이 하나 둘 생기며 작은 도서관을 이용했다. 그 외 도서관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공원 안 도서관은 알지 못했던 거 같다. 최근에 도서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도서관들을 검색하다 우연히 지샘터도서관을 알게 되었다. 반가우면서도 가까이 살 때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어느 목적으로 올림픽공원을 방문하든 추운 겨울엔 몸을 녹이고 뜨거운 여름에는 열을 식히러 지샘터 도서관에 잠시 들러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올림픽공원 안 지샘터 도서관을 알리는 목적이다. 북적이지 않는 한적한 쉼터 같은 도서관을 찾는다면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지샘터도서관에 방문해 보시길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