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전 14득점' 고예림의 시즌은 이제 시작

양형석 2025. 11. 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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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8일 현대건설전 42.86%의 성공률로 14득점 활약, 페퍼저축은행단독 2위

[양형석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안방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장소연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19-25,25-21,25-10)로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8경기 만에 지난 시즌 전반기 18경기에서 올렸던 승수와 동률을 만든 페퍼저축은행은 1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승차를 3점으로 좁히며 2위를 사수했다(6승2패).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조 웨더링튼이 서브득점 1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51.79%의 성공률로 33득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아시아쿼터 시마무라 하루요도 63.64%의 높은 성공률로 14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이번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고예림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친정' 현대건설을 상대로 42.86%의 성공률로 14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대형 FA들
 현대건설에서 6시즌 동안 활약했던 고예림은 지난 4월 페퍼저축은행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 한국배구연맹
야구나 농구, 배구 같은 프로 스포츠에서 비 시즌 동안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FA영입이다. 물론 보상금과 보상선수 유출 등의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지만 FA시장에서 부족한 포지션에 기량이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것만큼 확실한 전력 보강 방법도 드물다. 하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입한 FA 선수들이 모두 구단과 팬들이 기대한 것처럼 좋은 활약을 해주는 것은 아니다.

2016-2017 시즌이 끝나고 주전세터 김사니가 은퇴한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017년 FA시장에서 경험 많은 염혜선 세터(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시절 네 시즌 연속 세트부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리그에서 검증된 세터였던 염혜선은 기업은행 이적 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염혜선은 2019년 보상선수 지명과 트레이드를 거쳐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2020년 FA시장에서 이다영 세터(샌디에이고 모조)를 영입했고 '여제' 김연경까지 복귀하면서 김연경-이재영(빅토리나 히메지)-이다영으로 이어지는 국대 주전 트로이카를 구성했다. 하지만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2021년 2월 '쌍둥이 자매 학원폭력 사태'에 연루되면서 팀을 떠났고 결과적으로 흥국생명이 '드림팀'을 꿈꾸며 야심 차게 단행했던 이다영 영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2020년에는 이다영이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흥국생명의 주전세터 조송화가 기업은행으로 이적하는 '세터 연쇄이동'이 있었다. 조송화는 2020-2021 시즌 기업은행의 주전세터로 활약하면서 기업은행을 봄 배구로 이끌었고 시즌이 끝난 후 주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조송화는 2021-2022 시즌 초 팀에서 두 차례나 무단 이탈하는 파문을 일으키며 계약 해지됐고 기업은행은 현재까지도 세터난에 시달리고 있다.

염혜선과 조송화 세터 영입도 실패로 돌아갔지만 기업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바로 이소영과의 FA 계약이었다. 기업은행은 작년 4월 정관장을 7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끈 공수겸장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과 3년 총액 21억 원에 대형 FA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기업은행 이적 후 어깨 부상에 시달린 이소영은 지난 시즌 34경기 69득점에 이어 이번 시즌 2경기 5득점에 그친 후 기업은행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어깨 부상 떨치고 선발 복귀전서 맹활약
 고예림은 18일 선발 복귀전에서 경쾌한 몸놀림으로 14득점을 기록하면서 어깨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
ⓒ 한국배구연맹
2013년 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예림은 입단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도로공사에서 네 시즌 동안 활약했지만 황민경(기업은행), 김선영, 김미연(GS칼텍스 KIXX) 등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돋보이지 못했다. 그러던 2017년, 고예림은 도로공사로 이적한 FA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고 2017-2018 시즌 290득점, 2018-2019 시즌 319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V리그를 대표하는 살림꾼으로 성장한 고예림은 2019년 4월 현대건설과 FA 계약을 채결했고 이적 후 첫 공식 대회였던 순천 컵대회에서 5경기 87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다. 고예림은 현대건설 이적 후에도 꾸준히 현대건설의 '살림꾼'으로 활약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2022-2023 시즌 정지윤이 아웃사이드히터로 변신하면서 입지가 줄어들었고 2023년 4월에는 양쪽 무릎에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친 고예림은 2023-2024 시즌 15경기에서 31득점에 그치며 현대건설 이적 후 가장 부진했는데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은 고예림이 없는 2023-2024 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에도 위파위 시통(정관장)과 정지윤에 밀려 34경기에서 138득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FA자격을 얻은 고예림은 지난 4월 연봉 총액 3억7000만원에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컵대회 3경기에서 41득점을 기록한 고예림은 정작 시즌이 개막한 후에는 어깨 부상으로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한 채 수비 보강을 위해 후위에만 간간이 투입됐다. 마치 지난 시즌의 이소영을 보는 듯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을 떨친 고예림은 18일 현대건설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42.86%의 성공률로 14득점을 기록하며 페퍼저축은행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팀 내에서 박정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예림은 이적하자마자 박정아로부터 페퍼저축은행의 주장 자리를 물려 받았지만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위에서 거의 활약하지 못하면서 '캡틴'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고예림은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장소연 감독과 홈팬들을 안심 시켰다. 광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고예림의 2025-2026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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