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동업 관계 부인했지만...'이해충돌' 우려 업체 감사보고서엔 '돈거래' 정황

김남권 2025. 1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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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동계올림픽특구인 경포지역 개발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민간업체 대표가 소유한 업체와 김홍규 강릉시장 사이 2년 전 돈거래 정황이 최근 확인돼 이해충돌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은 과거 사업을 함께 한 사이로, 앞서 '동업자 논란'에 대해 강릉시는 "두 사람의 동업관계는 4년 전에 모두 정리가 끝났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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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규, 경포개발사업 신청업체 회사에서 2년 전 돈 빌리고 갚은 내역 없어...강릉시 "채무관계 2021년 9월 청산"

[김남권 기자]

 김홍규 강릉시장.
ⓒ 연합뉴스
강원 강릉 동계올림픽특구인 경포지역 개발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민간업체 대표가 소유한 업체와 김홍규 강릉시장 사이 2년 전 돈거래 정황이 최근 확인돼 이해충돌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은 과거 사업을 함께 한 사이로, 앞서 '동업자 논란'에 대해 강릉시는 "두 사람의 동업관계는 4년 전에 모두 정리가 끝났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해당 개발 사업 승인 절차를 진행중인 ㈜경포개발 대표 A씨는 지난 2015년 김 시장과 오피스텔분양사인 ㈜매림을 공동설립한데 이어 2020년에는 경포복합휴양 레지던스 건설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 ㈜경포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김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강릉시장으로 당선됐고, 현재는 A씨가 두 회사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에서 동업자 의혹을 제기하자 김 시장은 2021년 9월 ㈜매림 보유지분 50%를 모두 양도하고 정산이 끝났기 때문에 특혜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에게 주식을 양도 받은 사람은 A씨의 배우자 B씨다.

2021년 9월 동업 관계 끝났다? 2023년 1700만 원 돈 빌려간 거래 내역 확인

최근 전문가들이 참여해 금융감독원의 전자 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올라온 ㈜매림의 7년치(2018~2023) 외부 감사보고서를 분석했다(적자 운영으로 감사가 거부된 2024년은 미포함).

그 결과 김 시장은 ㈜매림으로부터 2019년, 2020년, 2023년 모두 세 차례 3억9000여만 원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빌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2019년 2억 7천여 만 원, 2020년 1억 원, 2023년 1700만 원 등이다. 주목할 점은 김 시장이 지분을 정리했다고 밝힌 2021년 이후인 2023년에도 돈을 빌려간 거래 내역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감사보고서에 특수관계자 지위에 있던 김홍규 시장의 '채무 상환 내역'이 없다는 점이다. 2021, 2022, 2023년도 '재무상태표'와 '주석'에 김 시장의 주식거래 내역은 물론 상환내역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데다, 3년간 단기대여금 총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법령의 특수관계자 공시 규정에는 '기업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및 미회수 잔액을 재무제표 주석에 공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시 김 시장은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지냈고, 주식을 양도받은 동업자 A씨의 배우자 B씨 역시 ㈜매림의 대표이사를 지낸 이력이 있어, 두 사람 모두 구체적인 거래내역(주식, 채무상환 등) 공시 대상인 특수관계자 범위에 포함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이 재임시기인 2023년 (주)매림으로부터 추가로 1700만원의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빌려간 것으로 기록돼있다.
ⓒ 김남권
복수의 전문가들은 감사보고서가 존재하지 않는 2024년은 제외하더라도, 최소 2023년말까지는 두 사람의 채권 채무 거래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공시된 감사보고서만 보면, 김 시장이 거짓말(주식양도, 채무상환)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감사보고서가 엉터리든지 둘 중 하나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감사보고서 채무내역'에 대해 지난 10월 15일 강릉시청 공보관은 "두 사람 사이 채권 채무 관계는 모두 2021년 9월에 청산했다"고 주장했다. ㈜경포개발 대표 A씨에게도 김 시장의 감사보고서 채무에 대한 상환 여부를 물었지만 "그 부분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난 10월 1일 강릉시민행동과 동계올림픽특구사업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 외부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홍규 강릉시장과 ㈜경포개발의 대표가 여전히 ㈜매림의 지분을 각각 5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김홍규 강릉시장과 ㈜경포개발의 대표는 동업 관계를 넘어 경제공동체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강릉시는 ㈜경포개발이 동계올림픽특구개발 시행자 평가항목인 3년간의 영업실적이 전무한데다, 제출한 서류가 미비한데도 불구하고 '적정' 의견이 포함된 사전검토서를 심의 기관인 강원도에 제출했다 보완요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관련기사 : 강원도, 강릉 경포올림픽특구 사업 신청서 보완 요청... '부실검증' 논란 https://omn.kr/2ft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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