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1.2억원 줄였다" 10년차 관리소장도 놀란 비법 [이슈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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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아파트 관리비 1.2억원 절감
경남 양산의 A아파트(1724세대)는 최근 1년 사이 1억2789만원의 관리비를 줄였다. 지난해부터 경남도 ‘관리비 절감 컨설팅(자문)’을 받고서다. 도 자문으로 A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그간 몰랐던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고 한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절감액을 세대별로 나누면 월 6000원 정도로 적지만, 공용 전기료 1000원만 올라도 민원 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관리비 인상에 민감하다”며 “관리비 누수 원인을 찾은 덕에 불필요한 관리비 인상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경남도 등에 따르면 A아파트는 지난 1년간 ▶공용 관리비 197만원 ▶장기수선충당금(이하 장충금) 1억2592만원 등 총 1억2789만원을 절감했다. 공용 관리비에선 경비원 야간근로수당을 비과세 처리하면서 연 123만원의 경비비를 줄였다. 세금 부분을 줄이는 것이어서, 개별 경비원이 받는 급여 자체는 줄지 않는다. 한 번에 40~50만원이 들던 낙엽·폐목 처리 비용도 1년 장기 계약을 통한 할인과 인근 농가 등에 거름·땔감용으로 기부, 연간 71만원의 수선유지비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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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어디서 샜나…비과세 항목 찾고 공사비 뜯어보니
특히 아파트 시설 교체·보수에 쓰는 장충금을 가장 크게 절약했다. 약 20억원 규모의 아파트 균열보수·재도장 공사 후 전체 공사비의 약 3%에 해당하는 6592만원을 아꼈다. ‘실비 정산’을 통해서다. 관리사무소는 경남도 자문대로 시공사로부터 공사비 내역서를 받아 4대보험·산업안전보건관리비·환경보전비 등 부대비용이 계약만큼 실제 지출됐는지 확인, 차액을 돌려받았다.
이렇게 아낀 장충금에 지자체의 공동주택 지원금 6000만원을 더해, 59.5㎡(18평) 규모의 아파트 종사자 휴게실도 지난 9월 지을 수 있었다. 김 소장은 “사실상 추가 비용 없이 휴게실을 만든 셈”이라며 “‘실비 정산’ 노하우가 쌓여 다른 공사비도 최소 2~3%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매년 200만~3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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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5% 공동주택 산다…“효과 확실” 이목 쏠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일반 가구 2229만4000가구 중 1448만 가구(64.9%)가 공동주택에 거주한다. 그런데 공동주택 관리비는 소비자물가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국 공동주택 평균 관리비는 2020~2024년 사이 약 24%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14%를 기록했다.
이에 경남도는 지역민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 지난해부터 공동주택 관리비 자문에 나섰다. 도 자문은 ▶관리비 ▶보수공사 2개 분야로 진행되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6개 아파트 단지에서 연간 7000만원 규모의 관리비 절감 방안을 제시했고, 15개 단지 보수공사에서 총 6억원을 아낄 방안을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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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으로 입주민 불신↓”…각종 절감 사례 온라인 공개
경남도는 그간 자문한 관리비 절감 사례 등을 모아 ‘경상남도 공동주택관리 통합플랫폼(GN-home)’에 공개했다. 공용 전기·수도료 절감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전기 사용량에 따라서 기본요금 산정 방식을 바꾸고, 오수정화시설 폐기에 따른 계약 용량을 조정한 것만으로도 연 573만원 가까이 관리비를 줄였다고 한다. 이를 포함해 회계·비용처리, 보험료·수당, 잡수입 발굴 등 여러 분야 약 20개의 절감 방안이 제시돼 있다.
경남도 주택과 관계자는 “아파트마다 상황이 달라 해당 사례가 반드시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입주민과 관리사무소가 함께 스스로 관리비를 점검하고 절감할 방안을 찾는 기본 토대는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양산·창원=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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