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좋은 일이 생길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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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이 말이 내게는 썩 와닿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소나기에 폭풍우처럼 반응했던 시절에도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나쁜 일이 생긴다는 말을 몇 번인가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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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이 있다.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그러니 잘 이겨내라는.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이 말이 내게는 썩 와닿지 않았다. 과학적 논리도 없고 현실적인 대안도 아닌 감성적인 위로로 들렸기 때문이다. 나의 이성은 ‘오지 않은 삶에 무지개가 뜰 거라고 단정하다니. 뜬구름 같은 말이네’, 혹은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선의가 깃든 예쁜 말이네’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삶의 굴곡은 늘 예고 없이 찾아왔다. 짓궂은 세상은 한고비를 넘고 숨 돌릴 만하면 어김없이 또 다른 시험을 내줬다. 매몰차고 가혹한 세상이라며 한탄했던 시절을 지나고 나서, 나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간 겪었던 시련과 불행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어디서나 벌어질 법한 일상다반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그때 그 일들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사건이 아니라, 그 정도에도 버거워할 만큼 내가 유약했다는 것. 그러고 보면, 소나기에 폭풍우처럼 반응했던 시절에도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나쁜 일이 생긴다는 말을 몇 번인가 들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일리 있는 말이다. 햇볕만 가득하면 열매는 메말라버린다. 비가 고르게 내려줄 때 열매는 튼실하게 자라고 더 달콤해진다. 사람도 그렇다. 비바람 속에서 몸과 마음이 휘청일지라도, 그날들을 보내며 단단해진다. 인생에 어려움이 없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범한 오늘을 행복하다고 느꼈을까. 기쁨과 웃음을 귀하게 여겼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좋은 일이란, 뜻밖의 큰 행운이 찾아오거나 애쓰지 않아도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흐름 같은 것이었다. 꿋꿋하게 견딘 시간의 열매, 내 속이 잘 영그는 것. 그게 곧 다가올 좋은 일이란 생각을 못 했다. 세상이 더 어려운 시험지를 내밀어도 더는 찡그리지 않아야지. “그래, 좋은 일이 생기기 전에 꼭 나쁜 일이 있었지” 되뇌며 내 속이 영그는 날들을 보내련다.
함혜주 이리히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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