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패' 황희찬 "팬들 앞에서 부끄러운 장면, 너무 생각이 많았다" [가나전 현장]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페널티킥을 놓친 황희찬이 그 심경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러 가나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황희찬은 후반 교체로 나서 좋은 장면과 아쉬운 장면을 동시에 만들어냈다. 황희찬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왼쪽에서 파고들며 수비를 연달아 제쳤고, 이렌키는 황희찬을 잡아 넘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개인 기량으로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데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지나치게 중앙으로 쏠린 슈팅을 구사했고, 아사레 골키퍼가 집중력 있게 공을 잡아내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희찬은 우선 결과를 가져온 것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했다. "결과를 챙겨오는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한 게 이번 소집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기면서 팀적으로 응집력이 만들어졌고, 선수들끼리 더 좋아진 것 같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월드컵으로 가는 데 있어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번 2연전 승리가 월드컵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 말했다.
이날 몸 상태에 대해서도 "몸 상태는 괜찮다. 이번 시즌에는 경기를 선발로 많이 나서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많은 경기를 뛴 선수 축에 속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발전을 많이 했다"라며 "팀원들과 잘 맞추려고 하다 보니 좋은 장면들이 나왔고,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장면도 나왔다. 전반을 보면서 조금 더 공격적이고 날카로운 부분들을 만들어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했다"라며 교체로 들어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페널티킥 실수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황희찬은 "경기 끝나고 선수들도 많이 놀렸다"라며 "팬들 앞에서 부끄러운 장면이었고, 진지하게 임했는데 너무 생각이 많았다. 심플하게 마무리를 해서 결과를 만들어왔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찬스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해줘야 경기를 더 쉽게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페널티킥 키커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뒀다기보다 그동안 차온 대로 자신이 찼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교체되기도 했고, 선수들 간에도 큰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다.

홍 감독은 오랫동안 대표팀이 사용해오던 4-2-3-1 전형 대신 최근에는 3-4-2-1 전형을 활용하고 있다. 황희찬이 있는 2선 선수가 1명 줄어드는 형국이어서 이전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당장 이날도 볼리비아전 선발로 나섰던 황희찬이 교체로 나섰고, 이재성은 아예 경기를 뛰지 않았다.
황희찬은 "포메이션에 따라 주전 여부가 갈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월드컵에 갈 때까지 시간이 있어 여러 가지를 보고 싶으셨던 것 같다. 선발로 뛰면 당연히 좋겠지만 오늘처럼 후반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 교체로 들어가더라도 오늘 같이 좋은 결과와 장면을 만들려고 준비하려 한다"라며 자신의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월드컵이 6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와 비교를 구하는 질문에는 "비교하기는 그렇고, 이번 두 경기가 우리에게는 정말 컸다. 우리가 하나로 뭉칠 수 있던 소집이었고, 우리끼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어린 선수들이 많았던 소집이었다. 그 선수들도 같이 하나돼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3월 소집이 월드컵 가기 전 마지막 소집인데 그 소집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 기다려지고, 각자가 소속팀에서 부상당하지 않고 기량을 끌어올리면 대표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라며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 소집은 강한 팀과도 했었고, 최종 예선을 치르면서 축구에서 중요한 결과들을 잘 만들어낸 한 해였다. 월드컵 갈 때까지 3년 동안 잘 만들어왔다. 우리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선수들끼리 다음 만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하나로 이기는 데 집중하고 좋은 경기력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에는 '한국이 일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가나 감독의 말에 대한 질문에 "그 얘기는 처음 들어서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다. 이긴 팀이 좋은 팀이고 할 얘기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복 여신' 손나은 오키나와 일상 파격 공개...'매혹 원피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트럼프는 틀렸다” 한국이 마다한 미국인 감독의 뚝심… 현재 직장 캐나다에 충성 - 풋볼리스
- 'EPL 활약' 국가대표 'S군' 상습 불법 베팅 혐의..구단 공식 입장 '없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직무대행도 놀랄 '김건희 칼각 거수경례'... 카메라에 잡혔다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성추행' 국가대표, 보석 출소...'금메달리스트-국민영웅 봐주기?'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회포 푸는 손흥민과 오토 아도 감독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포옹하는 손흥민과 오토 아도 감독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대한민국, 가나에 1-0 승리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홍명보 감독-오토 아도 감독, 경기 후 악수 - 풋볼리스트(FOOTBALLIST)
- [포토] 김진규, 역습 시도 - 풋볼리스트(FOOTBAL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