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승' 홍명보 감독 "원하던 단기 목표 이뤄… 전반에는 썩 좋지 않았다" [가나전 기자회견]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11월 A매치 경기력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러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14일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한 데 이어 11월 A매치 2연전을 2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홈이었음에도 고전했다. 볼리비아전과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한국은 조직적이지 못한 전방압박과 세밀하지 못한 빌드업으로 위기를 자초했고, 전반은 가나에 슈팅 1-6으로 크게 밀리는 등 좋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가나가 9명이나 부상으로 빠져 선수단이 19명밖에 안 되는 최악의 상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래도 한국은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다. 후반 17분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공급했고, 이것이 가나 수비를 모두 지나쳐갔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태석에게는 좋은 기회였고, 이태석은 머리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어 이 경기 결승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 한 해 평가전을 마쳤다. 고생한 선수들, 스태프들, 날씨가 추운데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11월 캠프의 목표로 삼았던 승리를 두 경기 다 이룰 수 있어 우리가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면서도 "전체적인 경기에서는 전반에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미드필드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 후반에 수정을 해서 선수 교체를 해서 새로 나간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더 근접했다"라고 전반 경기력이 아쉬웠음을 언급했다.
이어 "내년 3월 평가전과 월드컵 본선이 다가온다. 선수들은 이 경기를 마치고 소속팀에서 터프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우리도 보다 세밀하게 선수 관찰과 관리를 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소속팀에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게 주된 임무가 될 것임을 언급했다.
전반전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한 차례 나오자 홍 감독은 "두 경기 다 전반에는 썩 좋지 않았다. 중요한 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그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하는 건 좋았다"라며 "다만 문제점이 되는 부분들을 발견해서 월드컵 본선에서 잘 준비해야 한다. 중원에서 공수 양면에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들어온다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을 신경쓰면 다른 부분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카테고리 별로 월드컵을 대비하겠다"라고 긍정적인 점을 짚은 뒤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선발 중원 조합을 이룬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는 번뜩이는 장면은 있었지만 팀으로서는 좋지 않았다. 후반 김진규와 서민우는 그래도 전반보다는 나은 중원 장악력을 보여줬다. 관련해 홍 감독은 "옌스와 권혁규 선수는 오늘 처음 조합이었고, 김진규와 서민우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후반에는 더 잘 맞았다. 우리의 미드필더 경기 운영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팀이 어떤 걸 원하고,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전반에는 잘 되지 않고 후반에 잘 된 것은 미드필더의 대각선 움직임, 투 볼란치의 오르내림, 수비수와 거리 등이 있다. 수비수에게 공을 받아서 나오면 상대 선수를 끌어내서 제3자의 움직임으로 가져가야 한다. 전반엔 잘 되지 않았고, 후반에는 잘 됐다. 거기서 경기 운영의 차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범근은 2022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제외하면 처음 A매치에 나섰다. 홍 감독은 "송범근 선수도 동아시안컵에 한 번 출전하고 이런 A매치에는 첫 출전이라고 들었다.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다. 좋을 수밖에 없는 게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대표팀에서 잘했다기보다는 소속팀에서 잘한 게 대표팀에서 연결이 된 거다. 경험이 없는 상황치고는 좋은 선방과 플레이를 보여줬다"라며 좋은 경기를 펼친 송범근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준 손흥민과 오현규에 대해서는 "오늘 손흥민 선수는 돌아가면 바로 중요한 경기가 있다. 출전시간을 조절해줬다. 가서 강렬한 경기를 해야 돼서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라며 "오현규 선수도 9월, 10월 했을 때보다는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중원 문제와 공수 균형 문제도 있었지만 좋은 폼을 유지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좋은 폼을 계속 유지해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게 내 생각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라며 대표팀에서 부족했어도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다면 나중에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큰 문제는 없을 거라 말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시즌에 있던 1, 2월 동계 훈련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100% 결정된 건 아니지만 내 머릿속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동계훈련을 국내 선수와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예전에 해봤을 때 그게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 실효성을 생각해봤다. 지금 K리그에 있는 선수들이 시즌이 늦게 끝나고, ACL이 일찍 시작하면 휴식 시간이 없다. 짧은 동계 기간에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다 빼놓고 동계 훈련을 하는 건 각 팀 감독에게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라며 "그런 부분에서는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그 컨디션을 보고 우리가 선발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그 시간에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도 많이 있으니 관찰이 필요하다. 내년 1월에는 U23 아시안컵도 있다. K리그 팀에 배려를 해서 동계훈련을 잘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소속팀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고려를 했을 때 동계훈련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음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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