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쿠팡기사, 8일 연속 야간배송했다… 19일 연속 야간노동 기사도"
[전선정 기자]
|
|
| ▲ 18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유족 및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한 유가족이 '쿠팡이 책임져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1.18 |
| ⓒ 연합뉴스 |
그동안 쿠팡 쪽은 '출근 관련 어플에 7일 연속 로그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오 씨와 직원들의 야간 노동 사실이 드러나면서, 쿠팡의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씨의 유족과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아래 대책위) 등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서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전국택배노동조합 제3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의 극심한 과로 구조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라며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책임져라"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족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극을 부른 쿠팡의 장시간·고강도·연속적인 고정 야간노동의 문제는 고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제주도의 많은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들이 고인처럼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많은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들도 고인처럼 일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만 2023년 군포에서, 2024년 남양주와 동탄에서, 그리고 올해 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5일을 일해도 60시간이 넘는 노동, 안 그래도 높은 노동 강도에 교대도 없는 야간노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쿠팡에서의 과로사를 막을 수 없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새벽배송 개선안, 야간노동의 위험성을 해소할 수 있는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 실질적 과로방지대책 즉각 마련 ▲ 주 60시간 초과 노동 규제·분류작업(통소분) 업무에서 배제 등 1·2차 사회적 합의 준수 ▲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휴식권·건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
|
| ▲ 2024년 9월 6~7일 고 오승용씨에게 대리점 관리자가 타인 ID 사용을 권유하고 있다. |
| ⓒ 유족 제공 |
대책위는 3개의 캡쳐본 중 지난해 9월 5일에 이뤄진 대화 내역을 강조했다. 해당 자료에서 회사 관계자가 "이번달 다른 아이디 배송 없어?"라고 묻자, 오씨는 "김○○ 7일 319건, 한 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쿠팡의 수수료 정산이 매월 26일부터 익월 25일을 기준으로 익월 15일에 지급되는 방식임을 고려할 때, 관리자는 8월분(7/26~8/25) 수수료 정산을 위해 고인이 타인 아이디로 근무한 내역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 ▲ 고 오승용씨가 지난해 8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총 8일 연속 야간근무 한 내역 |
| ⓒ 대책위 제공 |
이에 대해 대책위는 "쿠팡의 '7일 로그인 제한' 시스템이 현장에서 얼마든지 무력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쿠팡 택배노동자들은 쿠팡CLS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캠프에서 쿠팡 CLS가 직접 운영·관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업무를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쿠팡CLS는 장시간 과로노동과 꼼수를 모를 수 없으며, 이를 알고도 묵인하고 방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
| ▲ 대책위가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고 오승용씨가 속한 대리점 업무 카카오톡 채팅방을 분석해, 대리점 관리자가 매일 공지한 기사들의 근무 및 휴무 기록을 전수조사해 정리한 근태기록(2025년 9월 8일~11월 10일) |
| ⓒ 대책위 제공 |
대책위가 제시한 기록에 따르면, 총 24명의 택배기사 중 14명이 주 7일 이상 연속 야간노동을 한 경험이 있으며 이중에서는 18일, 19일까지도 연속으로 야간노동을 한 택배기사들도 발견됐다. 이 기록에는 13일 연속 야간노동을 하고, 하루 쉰 뒤, 다시 19일 연속 야간노동을 한 택배기사와 10일 연속 야간노동 하고, 하루 쉬고, 18일 연속 야간노동을 한 택배기사도 발견됐다.
|
|
| ▲ 18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유족 및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1.18 |
| ⓒ 연합뉴스 |
그러면서 "고 오승용님의 죽음은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쿠팡의 무책임한 관리와 탐욕이 부른 '구조적 과로'가 만든 비극"이라며 "이는 쿠팡이 1, 2차 사회적 합의를 기만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 감독조차 포기했음을 보여준다"라고 짚었다.
|
|
| ▲ 18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제주 쿠팡 새벽배송 택배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유족 및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11.18 |
| ⓒ 연합뉴스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대장동 녹취록 조작 정황, 강백신에 책임 넘긴 엄희준 "반부패3부 자료"
- [단독] 임태희 교육감 축사 신생 교원단체, '교사 비하' 영상 하청 제작
- 전세금 빼서 합가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해준 말
- 1차 체포 저지 동원된 젊은 군인의 호소 "위법적 명령 거둬달라"
- "마음 다친 노동자라면 누구든" 광화문에 문 연 '전태일 마음상담소'
- '2040 엑스포' 향한 박형준 시장의 꿈이 위험한 까닭
- 대통령실 "외환은행 매각 정부 위법 없어…론스타 판정 오류 잡혀"
- 정부, 론스타에 4천억원 안 준다... ISDS 판정 취소소송 승소
- 장동혁 5·18묘지 참배 막은 광주시민 경찰 수사에 잇단 비판
- 군인권센터, '대통령 격노 허위' 국방부 괴문서 작성자들 고발





